'독감백신 사망' 고교생, 부검서 아질산염 검출…유족 "자살 이유 없어"
입력 : 2020-10-27 11:48:34 수정 : 2020-10-27 11:49:1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인천 17세 고등학생 A군의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A군의 부검 결과 백신과 무관한 아질산염이 치사량으로 발견된 것과 관련, 경찰이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유족 측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7일 오전 11시35분 기준 1만5094명의 동의를 받았다.
 
자신을 독감 백신 접종 후 이틀 후 사망한 인천 17세 A군의 형이라 밝힌 청원인은 "18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됐고,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한 결과가 일주일도 안돼서 나왔다"며 "국과수에서는 '독감과 관련이 전혀 없다', '사망하는데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하나도 없다'는 결과를 내놨다.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감주사를 맞고 난 다음날 몸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다며 저녁조차 먹지 않은 동생이었다"며 "국과수 검수 결과 아질산염이 치사량으로 위에서 다량 검출됐다고 했다. 이에 독감백신과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을 지으려 한다"고 호소했다.
 
아질산염은 흔히 육류의 선홍빛을 유지시키는 보존제로 많이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다. 부검결과 A군의 몸에 남아있던 아질산염 이온 수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청원글에 적힌 아질산염은 관리자에 의해 가려진 상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원인은 이어 "경찰은 타살이나 사고사가 아닌 것 같아서 자살에 비중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성적도 전교상위권이고 대학교 입시도 거의 다 마치고, 대학 생활을 위해 필요한 평소에 관심을 가지던 전자기기 등을 알아보며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인 상태였다. 평소 행동반경은 집, 독서실, 학교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자살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험기간이 아닌데도 독서실에 다니며 성실하게 공부만 하던 동생이 자살로 사건이 종결된다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은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의 민간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을 맞고 이틀 후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의 사망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26일 0시 기준 5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문제와 관련 "사망과 독감 예방접종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건당국의 발표를 신뢰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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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권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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