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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조회가 안돼요" 다이렉트보험 혼선
미니쿠퍼 일부차종 누락…보험개발원 코드 전달과정서 착오…임의 가입시 보상분쟁 생길수도
2020-10-21 15:06:59 2020-10-21 15:06:59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다이렉트 등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일부 차량 모델이 조회 되지 않아 가입자들의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해당 차명코드를 보험사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빚어져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해당 차량 소유자들은 비슷한 모델 조건이나 전화를 통한 배서 등으로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배기량이나 차량가액 등이 다를 경우 향후 전손 등 보상 처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쿠퍼 클럽맨 1499cc 가솔린 5인승' 모델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보험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 시 조회가 되지 않는다.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도 해당 모델이 나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가입 시 해당 모델이 조회가 되지 않는 것은 보험사에서 차량 모델을 업데이트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보험사에서는 보험개발원에서 생성한 차명코드를 받아 이를 상품에 반영한다. 하지만 보험개발원이 차명코드를 보험사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5인승인 해당 차종을 4인승으로 오인, 잘못 제공해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각 보험사에 정정 공문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해당 차종 가입자들은 전화로 문의해 기존 모델과 비슷한 차량으로 대신 가입하거나 차량 등록증을 직접 첨부해 임시코드를 발급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일부 고객들의 경우엔 임의로 4인승 차량을 가입하는 사례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각 보험사들은 대부분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차명코드를 바로바로 반영하고 있다"며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지 않는 희귀차종 같은 경우에는 각 사들이 임시 차명코드라는 걸 사용하거나 콜센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유사한 배기량의 차량에 가입토록 한다. 흔히 발생하는 사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규 차명코드가 나오지 않은 차량에 대해 고객이 임의로 가입할 경우 향후 보상처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배기량이나 차량가액이 맞지 않을 경우 전손 등 차량에 대한 손해가 발생했을 시 온전한 보상을 받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정규 코드가 발급되지 않은 차량을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임시 차명코드를 발급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량가액은 결국엔 해당 차량이 손해를 입었을 때 그에 맞는 보상을 해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차량가액이 너무 상이한 모델로 가입했을 경우 보상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차량 인승보다는 배기량 등이 보장에 있어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고 부연했다. 
 
다이렉트 등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시 일부 차량 모델이 조회 되지 않아 가입자들의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13일 강원 인제군 북면 원통리 44번 국도에서 트럭과 충돌한 승용차의 보닛 등이 크게 파손된 모습. 사진/뉴시스, 강원도소방본부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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