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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인구대국'에서 힘 못쓰는 삼성…인도 이어 인니 폰시장도 3위

지난해 1위에서 두 계단 추락…중국발 저가 공세에 밀려

2020-09-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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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위로 떨어졌다. 중국발 공세에 밀려 높은 시장성을 가진 아시아 인구대국에서 고전하는 양상이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6%로 3위에 머물렀다. 1위 비보(21.2%)와 2위 오포(20.6%)에 밀린 가운데 각각 4위와 5위인 샤오미(17.9%)와 리얼미(13.6%)에도 바짝 쫓기고 있다. 삼성을 제외한 빅5는 모두 중국 업체였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삼성전자(27.0%)는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 샤오미(21.9%)와 오포(17.5%)를 가볍게 제친 1위였는데 당시 비보(7.8%)와 리얼미(7.6%)와는 약 20% 차이가 났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급변하는 코로나 정세와 맞물려 현지 소비자 패턴이 더 소극적으로 바뀌면서 저가폰 위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중국 업체의 위상이 더 올라갔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에만 중국인 화교 3000만명이 거주할 정도로 중국 영향력이 크게 미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업체의 강세와 관련해 "중국 업체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계속 벌이면서 현지 시장을 계속 장악하고 있다"라며 "특히 비보의 급성장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가격 책정 전략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앞서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6.8%로 샤오미(30.9%)와 비보(21.3%)에 밀린 3위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샤오미에 이어 2위였으나 무서운 기세로 인도 시장 영역을 늘리고 있는 비보의 기세에 밀렸다.
 
인도(13억8000만명)와 인도네시아(2억7000만명)는 각각 세계 2위와 4위의 인구 대국이다. 반면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선진국 대비 낮은 편이라 높은 시장성을 갖췄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국 업체가 앞다퉈 현지 시장을 노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카르타에서 '갤럭시노트20' 출시 행사를 여는 등 뒤처진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라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홍보를 확대하면서 온라인 쇼핑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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