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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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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수주 나락, 언제까지

2020-08-11 10:49

조회수 :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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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수주가 바닥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주 계약 실적이 15년만에 최악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진 영향이 큽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계약금액은 6억5407만달러(약 7771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4억480만달러(약 1조6700억원)보다 53% 줄어든 수치입니다. 7월의 해외 수주 금액만 놓고 보면 지난 2005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낮습니다. 2005년 7월 해외 계약금액은 약 4900만달러였죠.
 
올해 해외 수주는 연초만 해도 걱정이 없었습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조단위의 굵직한 사업을 따내면서 해외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시작이 좋았으니 연간 성적도 좋지 않겠냐는 낙관론이 퍼졌죠.
 
희망은 잠시였습니다. 월 단위로 쪼개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지난 4월 우리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1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줄었고, 6월에는 그 격차가 더 벌여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드리워진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해외 건설 시장에서도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각국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발주를 미루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두바이와 바레인 등이 건설 프로젝트의 일정을 조정한 바 있습니다.
 
유가 역시 회복이 더디네요.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적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업계에서는 통상 60~70달러는 돼야 중동 발주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온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발주처가 사업을 진행해 미래에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데 공사비 지급 가능성도 검토하면서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반기 남은 기간도 수주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침체의 근본적 원인인 코로나19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 세계 건설 시장의 전망치도 계속 하락세입니다. 수주 영업 활동이 어려워지니, 그 노력이 반영되는 내년 수주 실적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난을 극복하면 빛을 보겠지만 고난이 길어집니다. 업계에선 피로감이 쌓입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기자로선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을 조용히 응원할 수밖에요.
 
한 해외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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