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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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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속한 민생법안 처리" vs 통합당 "모든 것이 야당 탓, 실망스럽다"

'흑백 마스크'로 갈린 국회…문 대통령 "협치도 손바닥 마주쳐야"

2020-07-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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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늦은 개원식으로 기록된 '21대 국회 개원식'에서 여야는 '흑백 마스크'로 갈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원연설에서 "반드시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지만, 미래통합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문 대통령이 16일 오후 2시20분께 개원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통합당 의원들도 일단 일어나 문 대통령을 맞이했지만 박수를 보내는 이는 주호영 원내대표 등 소수에 그쳤다.
 
문 대통령의 30분간의 연설을 경청하며 19차례의 박수로 호응한 민주당 의원들과 달리 통합당 의원들은 침묵을 고수했고 옆자리 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포착됐다. 문 대통령이 연설 중 "협치도 손바닥이 마주쳐야 가능하다"고 말하자 일부 통합당 의원들은 "에이"하고 야유를 보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왼쪽 옷깃에 '민주당 갑질 민주주의 붕괴 규탄'이라고 적힌 리본을 달고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통합당 측은 "의회독재와 총체적 실정에 대한 항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과 정부 관료들은 대부분 하얀색 또는 하늘색 마스크를 착용해 대조를 이뤘다. 문 대통령의 왼쪽 옷깃에는 코로나19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덕분에 뱃지'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 이후 반응 역시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7월 임시국회에서 산적한 민생입법을 추진하겠다"며 "지각한 만큼 전력을 다해 뛰겠다. 신속하지만 더욱 꼼꼼하게 민생을 살피겠다"면서 문 대통령이 요청한 '입법 속도내기'에 화답했다.
 
반면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모든 것이 국회 탓, 야당 탓이라는 말로 들렸다"며 "부동산정책과 대북정책 실패, 잇따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솔직담백한 사과를 기다렸는데 한 마디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했고,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씀은 없었다"며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를 예상하고 질의 10개를 보낸 것"이라며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공식적으로 만나 답변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 협치 △윤미향 사태 △경제정책 전환 여부 △탈원전 정책 폐기 여부 △부동산 대책 △남북관계 △고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 논란 △추미애 법무부장관 수사지휘권 발동 논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내년 4월 재보선 무공천 여부 등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공개질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국회 일정을 마치고 본청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한 중년 남성이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가짜 인권주의자 문재인", "빨갱이 문재인"이라고 외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연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연설을 끝낸 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각 당 대표를 비롯해 주요인사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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