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우찬

민주당 강대호 시의원 30채 보유…"투기꾼들이 시민 대표" 부글부글

2020-07-02 15:55

조회수 : 3,95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서울시의원 110명 가운데 34명이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81채를 보유한 시의원도 있는데, SNS에서는 투기꾼들이 시민을 대표한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다주택 참모들에게 집을 팔라고 강력 경고했다.
 
2일 온라인 공간에서 한 네티즌(모던)은 "도시계획위 소속인데 30채라, 민주당도 쇄신하는 모습 보여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상산)은 "투기꾼들이 국민을 대표하고 있다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런 분들 시의원 자격없다. 돈을 위해 서민주거를 희생시켰으면 장사꾼인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행정권력까지 주어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서울시의원들의 재산 신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의원 110명 중 31%가 다주택자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시의원과 배우자의 주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것이다. 집이 2채 이상인 시의원은 34명(31%)이었고, 이중 9명은 3채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주택자는 34명(31%)이었다.
 
일부 서울시 의원은 부동산 임대업자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주택을 보유했다. 서울시 의원 다주택자 상위 5명은 81채를 소유해 1인당 평균 16채, 상위 9명은 총 94채를 보유해 1인당 평균 주택 수가 10채다. 
 
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시의원은 강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 서울시 중랑구와 경기도 가평군에 다세대 주택 21채와 연립주택 9채를 보유하고 있고, 신고액은 36억9000만원이었다. 보유 주택재산 가액이 가장 높은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신고액만 47억원이다. 이 의원은 송파구에 아파트 1채와 다세대 4채를 보유했고, 도봉구에도 아파트 3채, 인천시 4채, 군포시 11채 등을 갖고 있다. 성흠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은평구에 다세대 9채와 복합건물 2채 등 총 11채로 신고액은 9억6000만원이었다. 이석주 의원(미래통합당)은 강남구 대치동과 논현동에 각각 아파트, 오피스텔 1채를 보유하고 있고, 강동구에 다세대 주택 9채를 갖고 있다.
 
문제는 강대호 의원 등 다주택자 상위 9명 중 4명이 서울시 부동산?건설?도시개발업무를 관리하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와 도시 안전건설위원회 등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의회에서 공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한 정책 대안을 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경실련은 꼬집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다주택자들의 주택처분 서약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다주택 처분이 이뤄졌는지 공개하지 않아 알 수 없고 상당수가 주택을 처분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경실련은 지적했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청와대가 행동에 나섰다. 이날 청와대는 다주택자 참모들에 대해 "이번 달까지 1주택을 제외한 모든 주택을 매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날 발표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부진한데 따른 즉각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경실련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 이우찬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