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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주가조작 전력에…"지분 헌납 진의 의심"

2020-06-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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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과거 주가조작 전력이 이스타항공 지분 소유 관련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 의원은 아들과 딸이 페이퍼컴퍼니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는 지분을 헌납하겠다고 밝혔으나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 김제 출신인 이상직 의원(재선·전북 전주을)은 현대증권 펀드매니저로 일하다 2007년 이스타항공을 창업했다. 정동영 전 의원과 인연 등으로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전주 완산을에서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밀려 탈락했다.
 
이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일했다. 2018년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으나, 올해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경제디자이너'이며 '실물경제통'이라는 당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2002년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벌금 1500만원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주식회사 KIC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면서 경영권 위협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하자 이 의원이 시세차익을 남길 목적으로 주가조작에 필요한 자금 35억원을 조달하고, 하모씨와 배모씨가 이 자금으로 주가조작을 공모했다는 게 판결 요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12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로 있을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 전주 완산을 주가조작 전과자를 공천했네요. 사퇴 시켜야겠어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주시민회 이문옥 사무국장은 30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지난 19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주가조작 등 비도덕적인 금융활동이 문제가 됐던 이상직 의원이 문재인 정권에 들어와서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기용되고 급기야는 이스타항공 문제를 유발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제민주주의21 대표인 김경율 회계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이상직 의원은 주가조작을 일으킨 파렴치범 출신"이라며 "파렴치범이 '법의 심판을 이미 받았다'는 이유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역임 이후 국회의원직까지 고위 공직을 수행하는 것이 맞는지 깊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khyu****)은 "민주당은 책임지고 이스타항공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shki****)은 "직원들은 월급도 못 받고 생활하고 있는데, 곧 휴지조각이 될 주식 반납한다고 해결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tang****)은 "어떻게 이상직 같은 사람이 민주당 공천받을 수 있었는지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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