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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북한에 방역협력 제의, 방북 용의”

방역물품 북한 지원 승인 받아, “남북긴장상태, 출구 마련”

2020-06-25 14:09

조회수 : 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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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엔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물품 북한 지원 승인을 받아내며, 북한과의 방역협력을 위해 방북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5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한반도클럽에 가입한 19개국 남북겸임대사를 초청해 최근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현안을 논의했다. 한반도클럽은 서울에 주재하며 평양 주재 공관장을 겸임하는 20개국 대사들의 모임이다. 이날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귀환한 오스트리아 대사를 제외한 19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박 시장은 6.25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한반도에 대한 이해가 높은 남북겸임대사들과 함께 최근 급격하게 악화된 남북관계를 진단하고, 향후 남북교류협력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 간담회를 마련했다. 2032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과 지지를 얘기하며, 서울-평양 간 교류협력사업의 정상적 추진에도 한반도클럽 대사들이 메신저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현재 남북간의 긴장상태를 완화할 수 있는 특별한 탈출구가 필요하다. 지방정부가 이를 뚫어낼 수도 있다. 지방정부는 비정치적이고 비군사적인 교류를 해 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반걸음이라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쁜 소식이 하나있다. 코로나19 방역물품에 대한 북한지원의 유엔제재면제 승인을 서울시가 유엔으로부터 받았다. 코로나19의 발생이후 대한민국 지자체 최초로 받은 유엔제재 면제 사례다. 서울시는 그동안 방역물품과 방역의 노하우를 전 세계 도시들과 함께 나눴는데 형제국가인 북한과 나누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시장은 “저는 서울시장으로서 이 제재면제 조치를 기회로 삼아서 북한당국에 신종감염병 문제 등과 관련한 방역협력을 위해 대화를 제의하는 바다. 북한이 이에 응한다면 언제든지 제가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 한반도 전체의 질병퇴치와 생명평화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각국 대사들도 미하엘 라이터러 EU 대사는 “지난 2주간 목격했듯이 우리는 여전히 한국전의 여파를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며 “시장님께서는 사회적 엔지니어로서 앞으로 중요한 현안에 대한 시장님의 리더십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에로 수오미넨 핀란드 대사는 “남북 관계가 2018년 대단히 개선되는 것을 목도했으며, 작지만 야심찬 단계로서 더 나은 이해로의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 희망을 보았고 희망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작은 발전들이 지속돼 평화, 번영, 또 평화적 공존으로 이어지며 한반도에서 국경을 넘은 접점이 정부 간 시민들 간에서도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19개국 남북겸임대사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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