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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로나19 정국 타개 박차 가하는 제약업계

셀트리온·녹십자·대웅제약 등 내달 임상…"글로벌 무대 국가 경쟁력 도약 기회"

2020-06-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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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들이 다음달 코로나19 치료체 개발을 위한 임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 성과에 따라 국내 산업 경쟁력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다음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임상을 본격화한다. 국내 제약사가 주도하는 임상 건수가 두배로 늘어나는 만큼, 개발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시한 중화능력 검증에서 최종 항체 후보군 결과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셀트리온은 다음 달 임상 시험계획 승인을 위한 최종 디자인을 조율 중이다. 당시 질병관리본부 신종감염병매개체연구과와 협업해 1차 항체 후보군 300개 중 양호한 항원 결합력을 갖춘 106개 항체 대상으로 중화능력 검증을 실시한 셀트리온은 총 38개 항체에서 중화능력을 확인, 해당 항체들을 최종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이어 이달 1일에는 페럿 대상 동물효능시험을 통해 약물 투여 집단이 투여하지 않은 집단 대비 100배 이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한 상태다. 분야는 다르지만 바이오시밀러 영역에서 글로벌 상위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항체 치료제 개발 중 가장 앞선 수준에 도달한 상태인 만큼 기대감이 적지 않다. 
 
GC녹십자 역시 내달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시험을 신청한다.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혈장치료제의 경우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돼 온 면역글로불린제제 특성상 개발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들과 작용 기전 및 생산 방법이 같아 신약 개발과 달리 개발 과정이 간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내달 허가가 예상되는 녹십자 치료제 역시 2상 또는 3상부터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대웅제약은 이달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니클로사마이드 성분 치료제 'DWRX2003'의 동물 효능시험을 성공한 상태다. 페럿 실험을 통해 정상군과 바이러스감염군, 시험군을 각각 비교한 결과, 약물을 투여한 시험군에서 3일차에 폐 조직 바이러스의 완전 소멸을 확인했다. 이를 활용해 경증과 중증 모두를 아우르는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본 임상시험 신청 이후 연내 허가까지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사 임상이 본격화되면 국내사가 진행하는 상업화 목적 치료제 개발 임상은 기존 3개에서 6개로 크게 늘어난다. 현재 국내 제약사 주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 승인 건수는 총 5건이다. 이 가운데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2건)를 제외하면 부광약품과 엔지켐생명과학, 신풍제약 등이 국내사로서 모두 2상 계획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 4월14일 승인을 받은 부광약품이 가장 앞서있는 상태로 오는 8월 결과 도출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의 개발 가세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유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라며 "실제로 셀트리온과 GC녹십자 치료제의 경우 국책과제로 지정돼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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