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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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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감 그까이꺼 돈이 얼만데…닛산 '폭탄세일'의 힘

2020-06-11 10:46

조회수 :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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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마.사진/한국닛산


자동차를 살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용도에 맞는 차종과 차급을 고르고 예산에 맞는 모델을 추린다. 성능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고 개인의 성향에 따라 승차감이나 편의사양, 디자인이 선택을 좌우하기도 한다. 브랜드나 모델이 가진 이미지가 결정적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자동차 구매는 이동과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행위임과 동시에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아빠차' 이미지가 강해 소비층이 제약됐던 그랜저를 '오빠차'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한 게 이런 이유고 '하차감'이란 말은 자동차를 통해 드러나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BMW는 30대, 벤츠는 40대 이상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이미지가 차량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내는 사례다.

불매운동으로 일본 브랜드의 판매 부진이 이어졌던 것도 마찬가지다.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 일본차는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 브랜드는 전년 동기보다 10% 늘어난 총 2만3482대가 판매됐고 점유율은 15.2%에서 21.5%까지 상승했다.

브랜드별로 봐도 3·4위에 오른 토요타와 렉서스를 포함해 혼다까지 3개사가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하반기 판매가 급감했고 연간 기준으로 일본 브랜드 판매는 19%가 줄었다. 점유율은 2018년 17.4%에서 15%로 낮아졌다. 일본 브랜드의 부진은 심화하면서 올해 5월 말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줄었고 점유율은 7%대로 내려왔다. 일본 업체들이 반등을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지속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던 셈이다.

불매운동이 독립운동과 비교되면서 일본차를 사는 게 '매국'이란 이미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닛산의 사례는 가격이 이미지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닛산은 차종과 등급에 따라 30~36%의 할인 조건으로 판매를 했다. 이를 통해 3000만~4000만원대에 팔리던 중형 세단 알티마는 준중형세단인 아반테보다 저렴한 1900만원부터 살 수 있었고 맥시마는 1450만원 낮아진 3000만원 초반이 됐다. 파격을 넘어 폭탄세일이 시작되자 알티마는 하루 만에 완판됐다.

업계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조건이 워낙 좋아 어느 정도 흥행은 예상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쌓인 일본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려할 때 이렇게까지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많을 줄 몰랐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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