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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코로나19로 기후가 변했다?"…'리바운드 효과' 주의

2020-05-19 17:31

조회수 : 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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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기후가 변했다." 
 
매년 국내 하늘을 덮치던 황사나 미세먼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등이 줄며 나타난 결과라고들 합니다. "정말 코로나19로 기후가 변했을까?", "코로나19는 향후 지구촌 환경에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등 궁금증을 해결할 분석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한민족과학기술자네트워크(KOSEN)의 전문가 분석보고서인 'KOSEN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연구동향을 제공 중입니다. KOSEN은 KISTI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전세계 7여개국 한인과학자의 커뮤니티로, 과학기술 각 분야 전문가가 특정 주제에 대한 글로벌 동향을 간략하게 분석·정리하는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최근 텍사스A&M대학교의 이경선 박사(환경 전공)가 분석한 '코로나19와 기후변화'라는 리포트가 이슈가 됐습니다. 리포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제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감소했다고 전합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은 공장 폐쇄로 인해 지난 2월 초부터 3월 중순 사이 탄소 배출이 18% 감소했고, 유럽과 이탈리아의 3월 배출량도 27% 감소했습니다. 인류의 대재앙이라 불리는 코로나19가 역설적이게도 지구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패턴도 바뀌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전제적으로 배출량이 약 7% 감소한 가운데, 교육·상업용 에너지 소비는 25~30% 줄고, 주거용 에너지 소비는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KOSEN 홈페이지에 게시된 코센리포트 페이지. 사진/KISTI
 
실제 기후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일련의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점입니다. 리포트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이 급증하는 '리바운드(rebound)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경기활성화를 위해 각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3월부터 자동차 산업의 연료 경제성 및 배출 표준을 완화하고 규제 집행도 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석유업계는 온실가스 등 오염원 배출에 대한 보고를 중단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일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했으나, 경기회복 후 리바운드 효과로 배출량이 급증한 바 있습니다.
 
리포트는 코로나19가 기후변화 관련 연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후예측에 문제가 생겨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등 재해에 대비하기 힘들어질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상업용 비행기를 이용해 온도·풍속·풍향 등 약 70만개의 기상관측 데이터가 수집됐지만, 비행이 줄면서 85~90%의 데이터 수집이 중단됐습니다. 대기·기후 모니터링 데이터가 급감하며 기상재해 예측과 대응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입니다. 또한 코로나19 대책에 예산이 집중되며 상대적으로 시급성이 떨어지는 기후변화 관련 예산은 전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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