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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연 10% 수익 추구 ELS 봇물…투자 괜찮을까

2020-05-13 23:51

조회수 : 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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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최근 연 10% 이상의 고수익을 추구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잇따라 발행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카카오 등 종목을 담은 ELS가 최고 연 17% 수익률을 내걸고 출시되기도 했죠.
 
그런데 고수익 상품이라 하니 위험성이 크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게다가 최근엔 원금 손실 위험 ELS들이 많다느니, 증권사들이 ELS 운용 손실로 실적 타격을 입었다느니 ELS 관련 흉흉한 이슈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의 고수익률 ELS들 자체가 이전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변동장이 큰 장에선 ELS라는 파생상품이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나 주가 등의 변동 폭이 커지니 수익률이 높게 설정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증시 하락 후 반등장에서 ELS가 더 많이 발행되곤 합니다.
 
다만 원금 손실 위험이 비교적 적은 상품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은 필요합니다.
 
ELS는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가 일정 기간 미리 정해놓은 범위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약속한 수익을 주는 상품입니다. 다만 한 번이라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을 보게 됩니다.
 
ELS 상품을 볼 땐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우선 기초자산을 무엇으로 삼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가령 유럽 증시가 안좋을 때라면 유로스탁스50같은 인덱스는 피해야 할 것입니다. 보통 개별 종목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면 코스피 등 인덱스보다는 변동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환 기준도 중요합니다. 가령 모든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 가격의 90% 이상일 때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이 가능한 상품보단 기준이 85%인 상품이 일찍 수익률을 받고 빠져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기준이 너무 높으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돈이 만기 때까지 묶일 수 있습니다.
 
돈이 만기 때까지 묶이면 그 돈을 다른 곳에 운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선 손해이나, 어찌됐든 원금 손실만 나지 않는다면 다행입니다. 그래서 ELS 상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녹인(knock-in) 구간', 즉 원금 손실 구간입니다.
 
녹인 배리어가 50%란 뜻은 기준자산이 최초 가격의 50% 미만으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을 본다는 뜻입니다. 많은 ELS 상품은 조기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약속한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서지만 않는다면 수익률을 쳐서 상환해줍니다. 이 '녹인 배리어'가 낮을수록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적어집니다.
 
최근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고수익률 ELS는 낙인구간을 낮추고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등 안정성 강화에 노력을 기울인 모양샙니다. 증시가 많이 하락한 지금, 더 많이 떨어지긴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ELS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도 뒤따른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전략을 세워야겠습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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