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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중국판 n번방', '한국 n번방'과 수법 일부 유사

회원 통해 음란물 유포하면서 '다단계식' 확장

2020-03-29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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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중국판 n번방' 가운데 대표적 사이트 중 한 곳이 아동성착취물 유포와 회원을 모은 유료회원들에게 수익을 제공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회원들을 범행 도구로 사용했다는 면에서 우리나라 'n번방 사건'과 일부 유사하다.
 
베이징뉴스와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은 28일 여러 디지털성범죄 사이트들에 대해 수사당국이 일제히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적발된 사이트들은 야마오(芽苗·새싹), 뤄리(蘿莉·작고 예쁜 여자아이), 요우~러위안(?~樂園·낙원), 츠위안(次元·차원) 등으로, 현지 추산 회원이 860만명이다. 
 
대부분 사이트들이 유료회원비 등 수수료를 웹 페이지로 식별되는 미국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거래했다. QR코드로 수수료를 지불하면 중국 대표 모바일메신저인 위챗(WeChat)으로 인증을 처리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중 아동성착취물 사이트인 '뤄리(Lolli.com)'는 공유 링크를 공개하고 이를 클릭한 비회원들에게는 한번 클릭 당 1포인트를 적립해주고, 링크 공유와 함께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에게는 3포인트를 적립해 주면서 회원수를 늘렸다. 여기에 기존 회원이 가입시킨 신규 회원과 신규회원을 갱신시킨 기존회원도 수익 일부를 얻을 수 있게 했다. 다단계 마케팅 기법을 쓴 것이다.
 
중국 아동성착취물 사이트 'Loli.com'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불법음란물 유포로 수익을 얻은 유료회원들의 순위표. 현재 이 사이트는 중국 공안에 의해 폐쇄됐다. 사진/신경보 화면 캡처
 
'뤄리'는 수익순위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회원들간 경쟁을 부추겼다. 현지 매체들이 공개한 이 사이트의 수익순위에 따르면, 회원 1만명을 가입시킨 상위 회원이 9명이나 된다. '뤄리'는 홈페이지 운영과 함께 아동성착취물을 내려받거나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앱까지 개발해 회원들을 모았다.
 
이와는 별도로 홈페이자와 스마트폰 앱으을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를 내걸어 많은 사람들을 유인했다. 불법 도박사이트 이용자 중 일부는 1년만에 30만 위안(우리 돈 5150여만원)을 잃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회원 요금은 사이트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128위안 (약 2만2000원)~3000위안(약 50만원)씩 충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각 회원등급에 따라 시청 시간, 탐색 가능한 채널 수, 비디오 재생 속도 및 다운로드 수가 각각 다르며, 일일회원부터 평생회원제까지 운영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공안은 데이터 서버는 서울에, 정보 서버는 미국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적발된 해당사이트를 모두 폐쇄하고 "절대 용납이 없는 엄중한 처벌을 경고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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