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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리뷰)"한손에 쏙"…예쁜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써보니

2020-02-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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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갖고싶다."
삼성전자의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을 보고 처음 떠오른 생각. 인터넷하고 전화하는 하나의 '기기'로만 여겼던 스마트폰에 감정을 가진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갤럭시Z 플립은 스펙도 디자인도 평준화돼 더 이상 감흥을 주기 힘든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일으킬 만한 제품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갤럭시Z 플립 미러 퍼플 모델. 사진/뉴스토마토
갤럭시Z 플립 미러 퍼플 모델과 콤팩트 비교컷. 사진/뉴스토마토
 
삼성전자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2020'에 이어 같은날 국내에서도 '갤럭시S20'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을 소개했다. 지난해 선보인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중간쯤 되는 대화면 사용자 경험에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이번 신제품은 새로운 폼팩터에 최적화된 사용성에 디자인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상품성이 한층 높아졌다. 
 
접었을 때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는 갤럭시Z 플립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다. 콤팩트와 유사한 크기로 다른 화장품과 함께 파우치에 넣어도 이질감이 없고, 바지 주머니에도 쉽게 들어간다. 17.3mm의 얇은 두께와 183g의 가벼운 무게도 휴대성을 한층 높여주는 요소다. 미러(거울) 효과를 담은 '미러 퍼플'과 '미러 블랙' 색상은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더해 자랑하고 싶은 '액세서리'같은 인상을 줬다.  
 
펼쳤을 때는 6.7형의 크기로 갤럭시노트10 플러스 모델과 유사해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노치가 없을 뿐 아니라, 영화관 스크린에 가장 가까운 21.9:9 비율로 영상 감상 효과를 극대화했다. 
 
갤럭시노트10 모델과 크기 비교컷. 사진/뉴스토마토
 
자석이 달라붙는 느낌으로 닫히던 갤럭시 폴드와 달리,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통해 각도별로 고정해 여닫을 수 있다는 점도 독특했다. 콘텐츠 제작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삼각대 없이도 제품을 고정해 세워둘 수 있어 저조도에서도 흔들림없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촬영 시 화면비는 사진과 동영상 공통으로 9:16, 1:1, 9:22 등을 지원한다. 특히 9:16은 실시간 1인 방송을 즐기는 브이로거들을 겨냥한 옵션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완성된 '플렉스 모드'는 세로로 접히는 이 제품의 특성을 한껏 살렸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제품을 반으로 접으니 자동으로 화면이 절반으로 분할돼 상단 화면에는 촬영중인 콘텐츠 구역으로, 하단 화면에는 제어 구역으로 나눠져 사용이 용이했다. 다만 아직까지 플렉스 모드가 가능한 앱은 기본 카메라와 스노우, B612 등 몇가지에 한정됐으며, 추후 추가될 예정이다.  
 
제품을 닫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쏠쏠한 기능들도 돋보였다. 1.1형의 미니 디스플레이를 통해 날짜와 시간, 배터리 상태 등의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사진 촬영 시에는 작게나마 미리보기 화면도 띄어준다. 후면 카메라로 촬영 시 플래시의 작동 유무를 피사체가 미리 인지할 수 있게 노란 동그라미의 표식으로 알려줘 눈부심을 방지한다. 전화가 오면 미니 디스플레이에 발신자의 정보도 나타난다. 또 전원버튼을 빠르게 두번 누르면 전화를 펼치지 않고도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왼쪽부터)플렉스 모드가 적용된 B612 앱 실행화면과 유튜브 실행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이 밖에 갤럭시 Z 플립은 칩셋부터 소프트웨어 단위까지 안전하게 보호하는 삼성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가 기본 탑재됐고, 삼성 페이, 삼성 헬스, 스마트싱스 등 편리한 삼성 서비스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은 오는 14일부터 정식 출시되며 출고가는 165만원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가격이 메리트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239만8000원) 보다 74만원가량 낮아졌고, 이번에 함께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의 최상위 울트라 모델과도 6만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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