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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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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내 열애가 당신의 어디를 아프게 했나"

2020-01-14 12:37

조회수 :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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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한테 무슨 피해를 줬는데? 내 이혼이 당신에게 무슨 피해를 준 건가? 어디가 아픈 건데?”(허핑턴포스트, 뜨거운감자 김C 인터뷰 중)
 
2020년 1월 1일 수많은 사람들이 디스패치의 기사를 기다렸습니다. 매해 초 그들은 톱스타들의 열애설을 보도해왔고 이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올해 열애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한 매체가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트와이스 모모의 열애를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한 차례 이를 부인했던 두 소속사는 결국 이를 인정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두 사람의 나이 차가 크다는 것이 열애의 화제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누리꾼들은 “남자는 어린 여자 만나면 능력 있다고 칭찬 받고, 여자는 왜 안 좋게 보냐”고 날 선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여기에 “나는 두 상황 다 칭찬도 비난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피해의식 느끼냐”는 답글이 달리면 기사 댓글 창은 콜로세움이 됩니다. 생각해보니 콜로세움은 영광이라도 있겠습니다.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소모적인 언쟁입니다.
 
13일 첸의 결혼 및 2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실시간 검색어는 지금까지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몇몇 팬들은 첸의 예비 신부는 이미 임신 7개월이며 결혼식도 이미 마쳤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소속사는 이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첸의 결혼에 대한 반응 역시 엇갈립니다. 어떤 이는 용기 있게 결혼을 발표한 첸에게 박수를, 어떤 이는 한창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며 쓴 소리를 뱉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대한 논박이라면 충분히 흥미롭지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여기에 젠더 이슈가 추가 되면 아비규환입니다. 몇몇은 첸의 결혼 결심을 칭찬하는 이들에게 “임신 했으면 결혼 하는 게 당연한데 왜 그걸 칭찬하냐”고 맞서고 있습니다.
 
아이돌 열애 기사의 댓글창을 바라보는 일은 참 피곤한 일입니다. 그냥 29살, 나이 먹을 만큼 먹은 남자가 결혼했다고 바라볼 수는 없을까 싶습니다. 물론 긍정이든, 부정이든 모든 형태의 관심으로 몸집을 키운 K팝 아이돌 시장에서는 어려운 일이겠죠. 하지만 언젠가는 김C처럼, 무엇이 그렇게 불편했는지 정면으로 반박하는 멤버가 하나 쯤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유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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