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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KT 회장, 3강 구도속 막판까지 오리무중…26일 면접심사

박윤영·임헌문·노준형 등 거론…27일쯤 면접 결과 나올 듯

2019-12-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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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 차기 회장 후보자가 3강으로 압축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앞서 지배구조위원회의 검증을 거친 9명의 후보자들이 오는 26일 면접을 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 차기 회장 사내(현직) 후보자 중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사내 후보자 중에서는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등이 강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구 사장은 현재 황창규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는 위험 부담이 있다. 차기 회장으로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이 사장은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등의 사업을 주도한 인물로 황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이런 상황에서 비교적 황 회장 사람이란 색깔이 옅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젊은 피'로 박 부사장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왼쪽부터)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KT Mass 총괄 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뉴시스
 
KT 출신 후보자 중에서는 임헌문 전 Mass 총괄 사장의 이름이 꾸준히 유력하게 거론된다. 임 전 사장은 KTF 시절부터 마케팅연구실장, 단말기전략실장에 이어 KT에서 홈운영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충남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황 회장이 다시 영입해 커스터머부문 부문장에 이어 Mass 총괄 사장까지 지냈다. 특히 영업부서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인 만큼 사내의 신망이 두텁다는 후문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강자로 꼽힌다. 노 전 장관은 KT에 몸담은 경험은 없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정책을 꾸준히 담당했고 규제 산업인 통신·방송을 이끌기 위해 현재 정부를 상대로 비교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장관에 오르기 전까지 정보통신부에서 초고속통신망구축기획과장·정보통신정책실 정보망과장·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주로 ICT 관련 정책 업무를 맡았다. ICT 관련 정책 업무를 오랜 기간 맡아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보통신부 장관 퇴임 이후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총장을 지냈다.
 
KT의 경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꾸준히 정책과 규제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대외적 중량감이 CEO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히는 측면이 있다. 정치적 무게감에 ICT 전문성까지 갖춘 노 전 장관이 계속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다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바뀌는 수난을 겪어 더 이상 낙하산 인사는 거부한다는 내부의 강한 반발기류가 걸림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위원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라며 "그만큼 면접이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오는 26일 차기 회장 후보자 9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 결과는 27일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의 검증을 통과한 후보자들 중 1인을 회장후보로 확정해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KT 차기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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