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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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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입니다.
(홍콩시위)한국선거와 홍콩선거를 비교해보니

2019-11-2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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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24일 '2019년 홍콩 구의원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했다. 홍콩시위를 지켜보고자 홍콩을 찾은 건 8월31일~9월1일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이틀간의 짧은 일정 동안 비교적 많은 홍콩시민, 구의원 후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과의 대화와 에피소드는 나중에 전달하겠다. 여기선 홍콩 선거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한국 선거와의 차이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투표 시간
한국 선거와 홍콩 선거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표 시간이다. 한국은 평일 중 하루를 휴일로 지정하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반면 홍콩은 대부분 주말을 투표일로 정하고, 오전 7시30분부터 저녁 10시30분까지 투표를 한다. 그래서 한국은 투표일 자정이 되면 개표 결과가 다 공개되고 당락이 결정되는데, 홍콩은 하루를 지나 이튿날 오전 중에 개표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2. 후보자 선거 유세
한국 선거에선 후보자가 선거 유세를 할 수 있는 날짜가 투표일 전날 자정까지다. 즉 투표일이 11월25일이라면 선거 유세는 24일 자정까지만 할 수 있다. 그런데 홍콩에선 투표일 당일에도 유세를 할 수 있다. 오히려 홍콩에선 후보자가 자기 선거구 투표소를 일정 거리 이상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규정까지 있다고 한다. 

3. "공약 없는데요"
홍콩 선거를 취재하면서 가장 놀랐고, 한편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한 점은 공약이다. 후보자들에게 구의원 공약을 물어보니 "공약 없는데요"라는 대답을 많이 했다. 이번 구의원 선거는 홍콩에서 행정장관 선거, 입법의회 선거에 이은 세 번째 선거다. 동시에 유일한 직접선거이기도 하다. 단 구의원 선거에도 중국 공산당이 20여명을 지정해 의석을 배분하기 때문에 완전한 직접선거는 아니다. 어쨌거나 일부 간접선거 요소가 가미됐더라도 구의원 선거는 유일하게 시민으로부터 표를 받는 선거다. 하지만 정작 후보들은 공약이 없다고 했다. 홍콩에선 어차피 행정부와 입법의회를 중국 공산당이 장악했기 때문에 구의원이 홍콩 제도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게 어렵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홍콩 구의회 선거는 대체로 공약보다 '친중'이냐 '반중'이냐를 놓고 진영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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