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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1993년과 2019년, 성공 그리고 그랜저

2019-11-11 17:18

조회수 : 3,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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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전계약 첫 날 무려 1만7000명이 10만원 정도 계약금을 걸 정도입니다. 자료를 다시 보니 첫날 1만7294대로 기존 그랜저 IG가 세웠던 1만5973대를 넘어섰습니다. 

1993년을 되돌아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수입차가 대중화된 시기가 아니었고 자동차도 훨씬 적었던 시절입니다. 당시 그랜저, 일명 '각그랜저'는 사회의 성공으로 여겨졌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정도의 위상으로 보이고, 현대기아차 라인업에서 굳이 비교한다면 제네시스 'G90'이나 기아차 'K9' 정도라고 보면 될겁니다. 

그리고 26년이 지났습니다. 강산이 두 번 하고 절반 조금 넘게 변했습니다. 1993년 아버지는 '프레스토'에서 '엘란트라'로 막 바꾸셨고 이후 '쏘나타', '그랜저'로 바꾸십니다. IG 전 모델인 HG 모델이죠. 
 
사진/현대차

사회적 성공이라는 의미, 아버지께서 가정을 꾸리면서 그랜저를 장만하셨던 기억들이 오버랩됩니다. 물론 지금 그랜저는 당시의 위상은 전혀 아닙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등장했고 수입차가 한 해 20만대 이상 등록되는 세상입니다. 그랜저는 매년 10만대 내외가 팔릴 정도로 대중차(?)가 됐고 이번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은 파격적인 변화로 타깃 수요층은 30대 후반까지 내려온 듯 합니다. 

사회적 성공이라는 의미는 퇴색했어도 저에게 그랜저는 여전히 성공의 이미지입니다. 저는 그동안 자동차를 한 번도 산 적이 없었고 쏘나타 등 중형 세단이 제 형편의 최대치라고 생각했지만 마음 한 켠으로는 '무리를 해서라도 그랜저를 사고 싶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아마 다음주 그랜저가 출시되고 시승행사가 진행될텐데 저에게는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드는 그랜저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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