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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삼성 올해 29조 시설투자 "위기극복 모색"

3분기까지 16.8조 집행, 사업경쟁력 강화 등 목적

2019-10-3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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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 대외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올해 총 29조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2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등 총 29조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에 6조1000억원을 집행하는 등 3분기까지 누적 16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14조원, 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시설투자 29조원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최소 12조2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연간 투자금액의 약 42%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반도체에만 9조원이 넘는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시설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에 집중됐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 디스플레이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라며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분야와 인공지능(AI)·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31일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올해 시설 투자규모는 29조원이라고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경우 대외 환경 등에 따라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과 투자를 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D램 재고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년 대비 가동률 개선을 추진하며, IM 부문은 중저가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불투명한 경영여건과 올해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반도체 등 핵심 소재의 국산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10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또한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 2025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개발에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날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는 “Q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0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범했고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한 11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김기남 부회장 주재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다. 장기 미래비전 등에 대한 발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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