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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한 놈만 걸려라 마케팅' 트라우마

서민을 위한 은행이 없다

2019-10-29 15:45

조회수 :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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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을 취재하는 최진영 기자입니다.
이거슨 취재 뒷이야기입니다.
지난주에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79개 저축은행들이 십시일반 돈 모아 만든 협회입니다.

일반적으로 협회가 있다는 것에 놀라실테고
저축은행이 79개나 된다는 점에 놀라시겠죠

"저축은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대부업때 버릇 버리고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이는 금융위원회 직원의 발언입니다.
발언 이후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들의 표정은 "또?" 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기사에서는 드러낼 수 없었지만 금융위 직원의 발언을 적극 공감합니다.

저축은행 사태 이전에도 이후에도 업계의 '한 놈만 걸려라' 마케팅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놈만 걸려라 마케팅이 무슨 뜻이냐고요? 제가 토론보고 기사쓰다가 지었습니다. 데헷...)

마케팅 방법은 단순합니다.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정책을 폅니다. 매우 높은...
특히 개인 소액신용대출에서 그렇습니다.



(중고나라 채굴장 에디션 글카는 대표적인 '한 놈만 걸려라' 마케팅. 사진=뉴시스)

예를 들어봅시다.

10명의 차주가 있습니다.

신용등급 등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10명 모두에게 법정 최고금리를 때립니다.
몇명 정도는 못 갚아도 되겠죠.

아니... 1명만 갚아도 은행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높은 예대금리를 마진을 맛보게 됩니다.


(마진 좋아! 사진=뉴시스)


나머지한테 못 받으니니 손해라고요? 아닙니다.
대개 차주들이 1~2회는 원리금 상환을 해냅니다. 그리고 못 갚게 됩니다.
해당 채권은 할인해서 팔면 저축은행들은 손해가 없습니다.

때문에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연 24%의 법정 최고금리가 적다고 합니다. 
24%... 요걸로는 한 놈만 걸려라가 안 되니까요. 그래서 대부업들은 지난해부터 탈출할 계획만 세우고 있습니다.
또 IMF 당시 금리를 무제한으로 풀어줬던 때의 달달한 추억이 있어서 일까요.


그렇다면, 저축은행들을 법에 명시된 저축은행으로 써먹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자의 생각은 시중은행들이 정말 은행 역할을 하면 된다고 봐요.
무슨말이냐면 현재 서민을 위한 은행은 없습니다.
담보없이 돈 못 빌립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은행의 공공성에 기대서 돈 빌려달라는 건 아닙니다.

시중은행들이 가진 저축은행들이 있습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라고 불립니다.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이들이 10% 안팎의 중금리 상품으로 서민들을 적극 품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2가지를 갖춰야 합니다.
'자금'과 '신용평가체계'
특히 은행들이 계열 저축은행이 중금리 금융소비자를 위한 신용평가체계를 갖출 수 있게 적극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기자는 금융사들이 개인 신용평가(CB)사를 만드는 것에 주목하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 시절 꿈꿨던 '뱅커'는 이런 기술을 가진 모습이 멋있어서 아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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