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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주요국 기업부채 40% 디폴트 위험" 경고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 위험 기업부채 규모 2021년 19조달러

2019-10-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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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오름 기자] 미국 등 주요국 기업부채 중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있는 부채 비중이 40%에 달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통화완화 정책 기조의 역풍으로 위험자산이 불어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16일(현지시간)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주요 8개국의 디폴트 위험 기업부채가 오는 2021년 19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들 국가의 전체 기업부채 중 40%를 차지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역대 최저 금리인 1.25%로 인하한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요 8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조 달러의 위험 기업부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보다 절반 수준의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게 될 기업들의 부채 총액이다.
 
IMF는 "기업부채가 전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시스템적인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투기 등급의 기업부채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디폴트 위험 기업부채가 이처럼 막대하게 불어난 배경으로는 통화완화 정책을 지목했다. IMF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세계 70% 지역에서 통화완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은 15조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IMF는 "전세계 중앙은행이 차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저금리 상황을 유도하면서 위험자산 추구를 부추겼다"고 짚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9월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 정책 기조에 위험자산이 불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의 증시에 대해서는 "과대평가됐다"며 "지난 4월 이후 미국 증시의 펀더멘털은 악화했지만 주가는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통화완화 정책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단기에 하강위험을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중장기적으로 부담해야 할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큰 위험을 감수하려 하면서 금융시스템의 불안정과 성장 저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책 결정자들은 경기 하강을 심화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억제하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업부채 외에도 비은행 기관 투자자들이 고위험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문제로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연금 기금, 보험회사 등 투자자들의 취약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신흥국의 대외 채무 급증도 하방위험으로 꼽았다. 저금리 기조가 신흥국의 달러화 부채를 늘려 채무 부담 리스크가 더 높아졌다고 했다.
 
세종=차오름 기자 ris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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