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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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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웨이브 대표 "스토리텔링 가능한 OTT 만든다"

예측 가능한 AI 서비스 대신 정서적 자극 주는 콘텐츠 추천 도입

2019-10-10 06:00

조회수 : 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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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기대 이상으로 출발했지만 계속적으로 보완하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웨이브 이용자환경(UI)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방식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웨이브를 켜는 순간 주문형비디오(VOD) 시청뿐만 아니라 지식의 확장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8일 마포구 상암동 콘텐츠웨이브 사무실에서 만난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내년도 웨이브의 업그레이드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추천알고리즘으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존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콘텐츠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식으로 진일보하겠다는 목표다. 
 
 
이태현 콘텐츠 웨이브 대표. 사진/콘텐츠웨이브

이 대표는 "콘텐츠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편집"이라며 "OTT도 어떤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관련 배우를 중심으로, 영화 시리즈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에서 나아가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으로 추천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가령 영화 마진콜을 보고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관심이 생긴 이용자를 위해 영화 빅쇼트를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시스템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사고의 확장을 가능하도록 하는 스토리텔링 기반 추천알고리즘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광범위한 데이터가 쌓여야 하는 작업이라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도 "다른 OTT와 차별화된 것을 찾아 나서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토리텔링 기반 추천알고리즘은 웨이브 내 체류시간을 늘려 이용자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모든 IT 서비스는 체류시간의 싸움"이라며 "조선로코-녹두전을 보러온 이용자들이 드라마 종영 후 떠나지 않도록 계속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성장이 근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OTT를 위해 콘텐츠를 유지·발전시키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0억원 규모 제작비를 전액 투자한 녹두전 후속 작품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OTT는 통신이나 유료방송 상품처럼 기간약정이 없어 고객이 언제든 해지할 수 있는 구조"라며 "웨이브도 한달에 10만명 넘는 고객들이 월정액 상품에 가입하고 수만명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월정액 이용료 가치를 끊임없이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콘텐츠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인지, 웨이브 스스로 시장을 키우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넷플릭스 대항마, 외산 대응 토종 OTT라는 수식어들이 붙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연의 경쟁력"이라며 "경쟁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웨이브가 목표한 대로 OTT 중심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웨이브의 장단기 목표로 국내 유료 OTT 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를 내걸었다.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해외시장 반응은 꾸준히 좋다"며 "우리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가 있는 아시아와 중동 국가들, 도쿄에서 이스탄불 시민들까지 웨이브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미국, 유럽 서비스 진출도 추진한다. 국가별 서비스 진출 형태는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그는 "서비스 비용이 낮은 지역은 통신사와 빌링 시스템을 협업할 수 있고, 직접 진출이 가능한 곳은 직접 진출을 하는 등 국가별 특색에 맞게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브의 초기 성적은 고무적이다. 지난달 30일 녹두전 방영 이후 유료가입자 순증 수치가 평소 대비 4.5배 늘어나는 경험을 했다. 이 성장 속도가 지속된다면 2023년 유료가입자 500만명 목표 조기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체적 경쟁력 제고와 규모화에 대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경쟁 사업자들과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항상 열린 자세로 논의할 것"이라며 "콘텐츠를 유통하고, 수익을 다시 콘텐츠에 재투자하는 생태계 조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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