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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투쟁 자금 확보"…현대중 노조, 조합비 인상 재추진

임시대의원대회서 인상안 상정…통과 여부 장담 못해

2019-10-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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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한차례 실패했던 조합비 인상을 재추진한다. 노조는 사측과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투쟁을 위한 자금 확보가 절실한 만큼 대의원과 조합원 설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8일 오후 5시30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조합비를 당초 기본급 1.2%에서 통상임금 1% 이상으로 올리는 안을 상정한다. 
 
이 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1인당 월평균 2만2182원 수준이던 조합비는 3만8554원으로 상승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월 말에도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조합비 인상을 추진했으나 대의원 중 3분의2 이상이 찬성하지 않아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그럼에도 노조는 투쟁 자금 확보를 위해 조합비 인상을 재추진한다. 노조는 현재 사측과 법인분할 저지·무효 투쟁으로 상당 수준의 쟁의비용을 지출했다. 반면 정년 퇴직 등으로 조합원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조직력 강화와 원활한 운영을 위해 조합비 인상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조합비 인상 추진도 대의원대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행부는 조합비 인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조합원에 배낭을 지급하며 운영비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집행부가 부정적인 여론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끼리 단결하자는 차원에서 오로지 조합원들에게만 배낭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비 인상은 조합원을 보호하자는 취지"라며 "지난 조합비 인상안 상정때 5표 부족으로 부결됐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집행부의 바람에도 인상안이 또 다시 부결될 경우 향후 노조 투쟁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노조의 쟁의비용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사측은 기물파손, 생산방해 등의 이유로 노조에 90억원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조합원수가 줄어들어 조합비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 조합비를 인상해야 한다"며 "이번에 안이 처리되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해서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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