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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허창수 GS 회장 "미래 성장 전략, 밀레니엄 세대·동남아서 찾자"

'저성장 시대 성장전략' 주제로 최고경영자 전략회의 개최

2019-08-2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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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우리는 기존의 사업방식과 영역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의 소비자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신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어떤 생각과 패턴으로 소비 행위를 하는지 연구해야 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어떤 기회가 있는지, 앞서 나간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꿰뚫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25일 GS그룹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23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는 GS를 이끌어 갈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특정 주제에 대한 강연과 토론을 통해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고민을 함께 나누는 행사다. 이번 회의는 ‘저성장 시대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허 회장은 △전략과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내부적으로 ‘혁신의 근력’ 강화 △미래의 소비자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며 △복잡하고 빠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Agile)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많은 제조업, 수출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리는 이런 기술, 인구구조, 경제환경 변화의 변곡점에 서 있다”면서 “이번 컨퍼런스가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통찰력을 제공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허 회장은 저성장의 어려운 시기일수록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를 적기에 실행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해왔다. 이날 전략회의도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1%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실로 다가오는 저성장 시대가 향후 GS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에 대해 다각적이고 집중적인 논의를 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창수 GS 회장이 23~24일 강촌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여 '저성장시대 성장전략'에 대한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GS
 
이와 관련 최근 GS의 계열사들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신 소비계층인 젋은 고객들의 성향과 구매패턴에 맞춰 새롭게 진화해 가고 있다.  지난 6월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전세계 22만개가 넘는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고 있는 글로벌 음식 배달플랫폼인 우버이츠(Uber Eats)와 업계 최초로 손잡고 배달 협업을 시작했다. 올 연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도 2030 젊은 고객 중심으로 모바일 쇼핑이 급성장하는 추세를 반영해 지난 5월부터 모바일 전용 생방송의 방송횟수를 기존보다 3배 늘렸고 AI기술 기반으로 고객별 구매 패턴을 분석한 뒤 구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골라 추천해 주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열린 마음으로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가진 사람과도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리더 여러분이 일하는 방식의 진화와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GS 최고경영자들은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성장전략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인구·사회구조에 적합한 신사업, 신상품 개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성 등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성장 시장으로 진출, 글로벌 네트워크 최적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 △생존을 위한 규모의 경제 추구,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역량 개선을 위한 M&A 등을 저성장 시대의 위기 극복 해법으로 도출했다.
 
또한 밀레니엄 세대에 대해서는 △그들만의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져라 △그들과 협업할 수 사업 모델을 만들어라 △그들의 따뜻한 감성을 읽어라 △그들에게 희망의 마케팅을 보여줘라 △그들과 디지털로 친숙해져라 등의 접근법을 제시했다. 
 
끝으로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동남아시가 국가를 꼽았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낙후된 철도, 도로, 항만 등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지므로 건설 인프라. 물류 구축 관련 사업 모색을 제시했다. 2024년까지 7%이상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얀마는 전기, 교통, 운송 등 에너지, 인프라 집중 투자계획 확대와 함께 최근 투자법 개정으로 외국 기업에 대해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을러 이날 회의가 열린 회의장 옆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는 허 회장이 평소 관심이 높았던 새로운 혁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망 스타트업과의 다양한 교류확대 차원에서 3D프린터와 3D프린터로 제작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GS 최고경영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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