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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호르무즈 파병 가시화…국방부 "다양한 검토"

볼턴, 방한 당시 정의용과 논의…청와대 "국익차원 결정 내릴 것"

2019-07-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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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미국이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 호위를 위한 연합체 구성을 제안한 가운데, 우리정부도 파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할 경우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 투입이 유력하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우리 선박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우리 선박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어떤 결정을 내려도 국익차원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일 한국 등 자국 주재 60여 개국 외교단을 불러 호위연합체 동참 요구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란이 미국의 원유 수입금지 조치 등 경제제재에 맞서 전세계 원유 해상수송량의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한 데 따른 대응 차원에서다. 이에 따라 미국의 공식 파병요청이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 방한 중이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와 항행의 자유와 관련한 심도 깊은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국방부는 볼턴 보좌관 방한 당시 정경두 장관 면담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당시 국방부에서 공식 요청받은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무 단계의 준비는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해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경남 거제·진해 인근 해상에서 구축함 강감찬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해적대응 민·관·군 합동훈련'에서 무인항공기 대응 훈련도 계획했지만 기상 악화로 순연했다. 무인항공기 대응 훈련 계획을 놓고 내달 13일 청해부대 30진으로 아덴만을 향해 떠날 예정인 강감찬함의 호르무즈 파병을 염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별도 부대를 편성하지 않고 청해부대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은 기존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파견연장 동의안'에 기반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의안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국군부대의 임무를 우리 선박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며 유사시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연합해군사·유럽연합(EU)의 해양안보작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노 부대변인은 현재 군 차원의 파병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 인근 해상에서 파병을 앞둔 청해부대 30진 소속 해군 특수전 대원들이 '해적대응 민관군 합동훈련'을 실시 중인 모습. 사진/해군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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