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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여기는 경기)기차활용법(13)-조선 선비가 SRT를 본다면?

2019-06-27 17:00

조회수 : 2,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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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이동 수단의 종류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육상의 경우를 볼까요? 과거에는 도보와 가마, 인력거 등 인력 중심+소·말 등 동물을 활용했지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와 기차 등이 추가로 등장하면서 대륙을 횡단하는 시간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인류의 역사 가운데 ‘육상 이동 수단의 발전’을 설명한 이유는 이번 주제를 ‘기차’로 잡아서입니다. 왜 기차일까요? 여러 매체를 통해 자동차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은 제법 봤지만, 상대적으로 기차와 관련된 내용은 소개할 부분이 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조선시대 선비가 현대로 타임슬립(time slip)해 SRT를 본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우선 무척이나 놀랄 것이라는 상상이 가능하겠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적을 수도 있겠지요.
 
“기괴하게 생긴 것이 이무기와 비슷하다. 땅은 물론이고 물 위로도 다닌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 있는데 이것은 그 위를 쏜살같이 달린다. 사람과 만나는 지점에서 오면 이것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삼킨다. 사람들은 줄지어 이것에게 삼켜지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중략)… 이것에 먹힌 사람들은 그 속에서 다시 먹고 마시니 이 역시 기묘하다. 사람들을 다른 지점에서 저마다 뱉어지는데, 이 자들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뱉어진 자들을 보면 대부분 지쳐있는 것이 이것에 기를 빼앗긴 탓인가.”
 
오늘은 SRT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사진은 수서역에서 지난해 추석을 맞아 SRT 승무원과 직원들이 귀성객들에게 환송인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사진/뉴시스
 
이런 내용의 픽션이 구성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KTX에 이어 소개한 SRT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SRT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에 앞서 KTX는 ‘코리아 트레인 익스프레스(Korea Train eXpress)’의 약자입니다. 도입 초기에는 프랑스의 테제베(TGV, Train à Grande Vitesse)와 비교되며 관심을 끌었지요. SRT는? 수서에서 출발한다고 ‘수서’에서 따온 것은 아닙니다…. ‘Super Rapid Train’의 약자입니다. 주식회사 SR 이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독자적 고속철도 브랜드 명칭입니다.
 
SRT 길이는 약 201미터입니다. 폭 2.97m에 객차는 8량으로 구성된 열차입니다. 기존 KTX-산천이 363석 수준인데, SRT는 그보다 많은 410석으로 운영됩니다.
 
오늘은 SRT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사진은 SRT 수서역에서 지진으로 인한 열차 탈선과 연쇄 대형화재 발생을 가정한 지진 대피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입니다. 사진/뉴시스
 
사람이 많이 탄다고 가속이 느릴까요? 가속성능을 보면 KTX보다 우수합니다. 정지 상태로부터 시속 3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보면 KTX-I은 365초(6분5초), KTX-산천은 316초(5분16초)입니다. 그럼 SRT는? 297초(4분57초)로 5분 이내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감속 성능은 어떨까요? KTX-I과 KTX-산천이 시속 300km 주행에서 정지하기까지 3300미터 이내의 제동거리가 요구되는 데에 비해, SRT는 3000미터(69초) 안에 정지할 수 있으니 가속과 감속 모두 KTX보다는 우수한 셈입니다.
 
SRT는 전기 공급이 차단되더라도 공압에 의해 작동할 수 있는 스페어 와이퍼가 설치됐고, 동력차와 객차를 연결하는 사이드버퍼의 헤드 연결부를 일체형으로 제작해 강도와 안전성을 높였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을 다루기 전 우리나라 철도망에 기초한 기차의 종류와 노선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철도 관련 정책은 어디로 가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소식을 들고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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