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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흔들흔들 전동킥보드, 이용자 안전책은 어디?

2019-06-27 15:42

조회수 : 3,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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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동킥보드를 이용해봤습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을 취재하며 여러 서비스를 이용해봤는데요, 전동 킥보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소 택시도 잘 안 타고 오직 버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만 이용한 일반인 입장에서 위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가 이용한 전동킥보드는 일레클입니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하는 앱이기도 한데, 최근 서울대 고려대 인근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서울대 인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일레클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 사진/김동현 기자
 
처음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한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서히 출발·정지 손잡이를 눌러야 하는데 익숙치 않은 이용자는 급출발·급정지하는 사례가 여럿 발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안전을 위해 보도 위가 아닌 자동차 도로에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사고 사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도 이날 처음 전동 킥보드를 이용해보며 불안한 운행을 시도했습니다. 출발·정지 손잡이에 익숙치 않다 보니 급출발·급정지를 반복했고 사람이 없는 곳에 가서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하겠다 판단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골목에 들어가 출발·정지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연습을 위해 일반 도보 위에서는 킥보드를 타지 않고 끌고 갔습니다.
 
일레클의 전동킥보드 운전 면허 등록 안내 공지. 사진/앱 캡처
 
골목에서의 주행도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내리막에서의 주행은 위험 그 이상이었습니다. 빠르게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에서 불쑥 등장하는 자동차를 피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중간중간 사용했지만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결국 충분한 연습이 답으로 보입니다.
 
공유 전동킥보드앱은 첫 이용 때 이용방법을 설명하며 운전·원동기 면허와 헬멧 착용을 공지합니다. 앱 사업자 입장에서 이용자 안전을 걱정하는 차원입니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가 면허를 갖고 있는지, 혹은 헬멧을 착용했는지를 확인할 수 없어 이는 단순 권고 차원으로 끝났습니다. 다만 일레클은 최근 서비스 업데이트로 면허 확인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아직 전동킥보드 이용에 따른 사고가 큰 사건으로 다뤄지지 않는 실정이지만 향후 이용자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입니다.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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