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취임 20년 만에 경영권 유지에 가장큰 걸림돌을 만났다. 그들은 바로 재무적투자자(FI)들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12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FI들에게 대우인터네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를 매각했다. 이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9.34%다.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금(7.62%) 등 일부 주주가 FI편에 설 경우 신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36.91%)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문제는 지난 2012년 신 회장이 FI의 지분 인수 과정에서 계약 체결 내용이다.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을시 신 회장에게 지분을 되판다는 조건(풋옵션)이었다.
신 회장은 이들 FI들에게 IPO를 할 경우 당시 지분가치가 2~3배 늘어날 수 있다며 설득한 것이다.
하지만 신 회장은 매년 IPO를 준비하다 포기했다. 그러는 사이 국내 생명보험시장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IFRS17 도입으로 막대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당연히 IPO를 하더라도 과거보다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리 없는 것이다.
신 회장의 IPO 공수표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것이다.
신 회장은 FI들이 풋옵션 발동과 중재 신청에 들어가자 제시안을 내놨지만, FI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신 회장의 IPO 공수표가 국민 기업이라는 '교보생명'의 주인을 바꾸는 시발점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