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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경제·금융용어)투자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2019-03-14 15:59

조회수 : 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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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우등생인지 열등생인지를 가르는 기준은 상대적으로 명확합니다. 보통 100점을 기준으로 이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면 우등생이고 반대라면 열등생입니다.

투자 성과도 비슷한 방식으로 평가해볼 수 있지만 제대로 된 판단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험은 보통 0에서 100까지 평가 범위가 정해져 있지만 투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란 펀드가 매년 5%의 수익을 낸다면 계속 돈을 벌어 주는 것이니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B펀드는 10%의 수익을 내고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8%라면 A를 좋은 상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마 '괜찮은' 정도의 평가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절대적인 수익률과 함께 벤치마크와의 상대 수익률과 비교를 합니다.

벤치마크보다 초과수익을 내면 우등생이고 그렇지 못하면 열등생으로 분류하는 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벤치마크가 MSCI와 FTSE입니다. MSCI는 모건스탠리가 개발한 글로벌 지수로 세계 최초의 국제 벤치마크고 FTSE는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설립한 FTSE그룹이 만들었습니다.

두 지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지수와 특정 지역에 한정하는 지역별 지수 등 국가와 산업,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이들 지수는 단순히 수익률 비교 수단이 아니라 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르는 펀드를 만드는 등 주요 운용사가 자금을 운용하는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이 있을 때 국내 증시에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거나 유출이 우려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이런 이유입니다.

예컨대 MSCI 지수에서 한국전자란 국내 기업이 편입되면 MSCI 지수를 따르는 펀드는 한국전자 주식을 사서 포함시켜야 하고 반대로 편출되면 빼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200와 KRX300 등이 주요 벤치마크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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