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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의 뉴스카페)친환경·럭셔리함 갖춘 'BMW 740e i퍼포먼스'

2019-02-11 13:04

조회수 : 7,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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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볼 차량은 BMW의 7시리즈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적용한 친환경 모델 BMW 740e iPerformance M스포츠 패키집니다. 
 
뭔가 이름부터 좋은 건 다 가져다 붙힌듯한 느낌인데요. 일단 7시리즈가 BMW의 플래그십 세단 라인업인건 누구나 아는거고, 일반적인 7시리즈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로 빡빡해진 환경 규제에 내연기관에 기반을 둔 전통 브랜드들이 앞다퉈 친환경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건 다들 잘 아실텐데요. 모델명에 붙은 i퍼포먼스는 BMW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들에 명명하는 방식인데요. 여기에 국내 도입 모델들엔 모두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돼다 보니 이름이 조금 길어졌죠. 
 
뭐 이를테면 고급 대형세단 특유의 럭셔리함에 전기모터를 기반을 한 효율성을 더한 차량? 뭐 그런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럭셔리함과 효율성이라.. 사실 좀처럼 쉽게 매치되는 단어들은 아닐텐데요. 모델명도 그렇고 시작부터 궁금한 점이 많아지는 차량인데, 과연 실제 차량엔 얼마나 살펴볼 요소들이 많을지 함께 차량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7시리즈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C필러 부분 eDrive 뱃지나 라디에이터 그릴 마감처리, 프론트 양사이드 패널에 BMW i로고, 충전소켓가 존재하는 부분 정도만 이 차량이 PHEV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 누가봐도 '나 친환경 차요'하는 다소 과한 요소는 없습니다. 굳이 차이를 더 뽑아보자면 배터리 공간 탓에 조금 좁아진 트렁크 정도를 언급할 수 있겠네요.
 
이 부분은 친환경차에 관심이 있는 기존 7시리즈 수요층에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텐데요. 국내 도입된 모델에 전량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만큼 전반적인 역동적인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숏휠베이스 차체와 합쳐져서 전반적으로 스포티한 느낌이 잘 잡혀있습니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친환경차라고해도 7시리즈 모델인 만큼 실내 럭셔리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시트나 내장재 마감을 비롯해 편의장치도 기존 7시리즈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는 너무 대중화된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시작해서 제스쳐컨트롤, 커넥티드 드라이브 패키지 등은 여전하구요. 
 
숏휠베이스 모델이지만 기본적으로 차체가 큰 모델인 만큼 뒷좌석 공간이 좁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뒷좌석 의자를 한껏 뒤로 젖힌다든가 태블릿 pc를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점, 측후면 전동 차양막 등은 고급 세단의 뒷좌석에 어울리는 기본기는 빠짐없이 갖춘 모습입니다.
 
BMW 740e i퍼포먼스 M스포츠 패키지는 플래그십 세단인데 4기통 2리터 가솔린엔진이 탑재됐습니다. 가솔린 M760Li가 12기통인점을 감안하면 3분의 1수준인데요. 전기모터를 통해 출력을 보조해주는 만큼 주행성능에 부족함을 느낀다는 평가는 적은편입니다. 
 
최고출력 258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의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113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내는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최대 시스템 출력 326마력, 최대 시스템 토크 51.0kg.m의 성능을 갖췄습니다. 변속기는 8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구요. 
 
반복해서 이야기하게 되지만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주행감은 크게 나무랄 데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전문가나 매니아 분들은 각 브랜드나 모델에 따른 주행감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고급세단에 기대되는 주행감이나 안정성은 굳이 걸고 넘어질 순 없을 것 같네요. 
 
PHEV 모델이니 관련 기능에 대해 살펴보면 센터 콘솔에 잇는 e드라이브버튼은 주행 시스템의 운영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능형 에너지 관리가 가능한 오토이드라이브 모드는 저속이나 일상 주행 속도에선 전기모드만으로 운행되도록 설정되구요, 시속 70킬로미터 이상이나 급가속 시에 엔진이 가동됩니다. 맥스 이드라이브 모드는 말그대로 전기모터 운행을 최대한 모드로 시속 120km까지 전기 주행이 가능합니다
 
서울 합정동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약 40km를 주행했는데요, 연비는 리터당 14.3km가 나왔습니다. 주행거리가 짧았기 때문에 가능한 점인데요. 제원상 전기모터 만으로 1회 충전에 26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데요. 최근 전기차들 주행거리에 비해선 부족한 수준이지만, 짧은 출퇴근 거리를 가졌다면 대형세단을 기름 한방울 쓰지않고 운행가능한 셈이죠. 
 
충전은 가정용 전기 소켓이나 BMW 전용 월박스, 공용 전기 충전소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완전 충전까지 가정용 소켓으로 4시간 정도, 월박스로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소켓 호환성 때문에 아직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기로는 충전할 수 없는 부분은 조금 아쉽긴하네요. 
 
지금까지 BMW 740e i퍼포먼스 M스포츠패키지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BMW가 7시리즈에 친환경 모델을 적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 5세대 7시리즈에서 ‘액티브 하이브리드’라는 모델을 선보인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액티브 하이브리드가 연료 효율과 배출가스 측면에선 개선효과를 거뒀지만, 최고출력 20마력에 불과했던 전기모터 탓에 실험적인 모델에 그쳤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었는데요. 그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 모델은 i퍼포먼스 도입 이후 다른 차량에 적용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운사이징한 플래그십 모델 7시리즈에 제법 성공적으로 버무려 낸 분위깁니다.  
 
실제로 친환경 모델들의 라인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BMW 측도 점점 의욕적인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BMW그룹은 그룹의 모든 브랜드와 모델에 전기차 모델을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2025년까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체 판매량의 최대 20%를 차지하는게 목표라고 합니다. 
 
사실 1억 중반이 넘는 차량 가격에 2리터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한다는 게 일반적인 선택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740e I퍼포먼스가 7시리즈 중에서도 선호도가 아주 높다고 짐작하긴 어렵겠지만, 친환경에 무게를 싣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트렌디한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매력 포인트는 분명한 차별점이 될 것 같네요.
 
브랜드 최고급 세단 라인업에 최신 기술력을 잘 녹여낸 BMW 740e가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고, 향후 친환경 모델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집니다.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자동차 소식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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