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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그많은 벤처 투자금은 어디로 갔을까

2019-01-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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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뷰를 위해 모 벤처기업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벤처 거품이 꺼진 시기인 2000년 회사를 설립해서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를 몸소 느끼며 거친 생존의 시기를 거쳤다고 한다. 대표로서 아직도 젊은 나이지만 20년 관록은 무시하지 못한다. IOC, IPO, 폐업, 재창업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나름 '벤처 전문가'로 보였다. 
 
그에게 우리나라 벤처 정책의 문제점을 물었더니 거침 없는 언변을 늘어놓았다. 많은 벤처기업인들이 경영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투자 자금들이 제대로 벤처기업에게 내려지지 않는다고 한다. 
 
정부는 엔젤투자 등 초기 스타트업에게 투자를 주력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른 벤처기업에게만 골라서 투자한다고 한다. 이 사이 간극을 메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벤처캐피탈이 안전 위주의 자금을 굴린다는 것인데, 이도 나름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투자 회수 방법은 크게 M&A와 증권 상장이 있다. 그런데 국내에선 M&A가 활발하지 못하다. 대기업이 유망한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 벤처캐피탈의 투자회수 방법도 한정된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도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온 벤처에만 투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대표는 초창기에서 회사가 성장기에 도입하기까지 상당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한다. 벤처 활성화를 위해선 이 간극을 메워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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