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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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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진실이 이끄는대로…"반갑습니다. 최기철입니다."
(단독)조재범씨 부모 "우리 얘기도 제발 한 번만 들어 주세요"

"백번 천번 잘못, 비호할 생각 없어…상처 입은 선수·부모께 깊이 사과"

2019-01-1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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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선수 폭행·상해에 이어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 조재범씨의 부모가 "한쪽의 말만 듣고 단정하지 말고, 정확한 진상 파악과 합당한 단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조 전 코치 부모는 10일 '심석희 선수 사건에 대한 조재범 코치 가족의 입장'을 내고 "제 아들 조재범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과도한 체벌이라는 잘못된 방식을 사용한 것은 백번 천번 잘못되고 비판받아야 합니다. 저 역시 아들을 대신해 상처를 입은 선수들과 부모님께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부모는 "그러나 이 사건(성폭행 의혹)은 새로운 고소로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됐다"면서 "수천 건의 보도와 수많은 SNS 메시지로 도배돼 조 코치는 상습폭행범을 넘어 상습성폭행범으로 이미 인민재판, 여론재판이 끝났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조 코치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벌 받아야 하지만 잘못한 일이 없다면 하지 않은 일로 부당하게 처벌받은 일 역시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항소심 재판 중인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기소 전인 지난해 8월18일 오전 수원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코치 부모는 "저는 제 아들의 행동을 비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심석희 선수의 새로운 주장에 대해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또한 그러한 일이 형벌을 받을 범죄행위인지 정확한 판단을 받자는 것입니다. 한쪽의 주장만을 듣지 마시고 반대편의 입장도 같이 살펴주십시오"라고 간곡히 말했다. 
 
부모는 피해자인 심 선수와 심 선수의 부친에게도 사과의 말을 남겼다. 이들은 "조 코치나 저희 가족들이 이 사건 이후 보낸 사과문·편지·문자·전화를 모두 거부하고 찾아뵙기를 수십 차례 청해 도 만나주지 않을 만큼 상처와 앙금이 깊은 것은 잘 알겠습니다"면서 "하지만 지난 14년간 함께 한 인연을 모두 부인하고 '조 코치의 폭행동기가 특정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심 선 수의 경기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오해는 이제 제발 거두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읍소했다. 
 
심 선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 측 변호사에게도 "대형로펌의 품격에 맞는 페어플레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코치 부모는 "저희는 새 변호인을 찾고 열람복사 신청을 하느라 고소장에 기재된 정확한 범죄사실 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항소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선고일을 불과 6일 앞둔 시점에 방송에서 고소사실을 공개하고, 이를 근거로 다른 피해자들의 합의 철회를 유도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에도 "어느 한쪽 주장만을 일방 적으로 담는 '범인화 보도'를 멈춰달라"면서 "현재 재판 중인 공소사실과 무관한 보도, 조코치와는 아무 상관없는 다른 종목·다른 코치·다른 피해자의 사건을 마치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함께 다루며 조 코치를 여론으로 단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부디 새로운 고소사실에 대한 판단은 앞으로 이뤄질 검·경 수사와 재판에 맡기고 이 사건 공소사실에 한정해 공정한 판단을 해 주시길 재판부에 엎드려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조 코치 부모는 끝으로 "인생 전부를 빙상을 위해 쏟았던 노력이 선수들과 부모님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로 돌아온 것을 조 코치 본인이 누구보다 후회하고 자책하고 있다"면서 "부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정확한 법의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조 코치는 심 선수 등에 대한 상습상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 해 12월 17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조 코치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선처를 구하면서 일부 혐의에 대한 무죄를 다투기 위해 항소했다. 항소심을 심리 중인 수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문성관)는 오는 14일 선고공판을 열려고 했지만, 피해자인 심 선수가 지난 8일 한 방송사 뉴스를 통해 조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사건이 번졌다. 검찰은 최근 심 선수가 주장하는 성폭행 의혹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해 혐의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선고 연기를 재판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예정된 선고를 미루고 오는 23일 공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심 선수는 지난해 12월17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강간상해 등 혐의로 조 코치를 고소했다. 심 선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조 코치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해 증언하는 것을 심 선수와 논의하던 중 '만 17세 미성년자였던 2014년부터 조 코치가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진술을 심 선수로부터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조 코치 측 항소심 대리는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이 맡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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