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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드론으로 본 세상)드론 저널리즘 출발에 앞서

2018-11-26 19:45

조회수 : 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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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기사 내용을 전화로 불러주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신문이나 방송 등 기존 매체를 넘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하는 현상이 활발해졌습니다. 유튜브를 통한 1인 방송 등 과거에는 실현 가능성을 장담하지 못했던 다양한 형태의 취재가 이뤄집니다. 방송 등 기존 매체들도 변화의 바람에 다급하게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저는 요즘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을 오가면서 조금은 넓은 동선을 극복할 취재 방향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이는 ‘드론 저널리즘’(Drone Journalism)을 직접 해보기로 마음먹은 계기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나오는 현장의 내용은 텍스트나 ENG 등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드론을 활용할 경우 기존 취재 방식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변화하는 세상은 기자들의 취재 방식에 대해서도 진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취재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도 다양해지고 있어 가능한 주문입니다. 오늘(26일)부터 올리는 내용은 드론을 활용한 촬영과 취재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현장에 나설 구체적 모델까지 결정한 가운데 12월 중 드론을 구입하면 영상과 편집 등에 대한 현장 내용을 더하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드론을 활용한 취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드론이라고 해서 취재용이 따로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사진기자들이 주로 쓰던 고가의 카메라가 요즘은 대중적으로 쓰인다는 점을 예로 들어봅니다.) 제가 정한 모델의 경우 4K 즉, UHD 화질로 영상을 전송합니다. 체공시간은 20분 정도입니다. 하지만 배터리 수명이나 날씨, 비행 전 예열 등에 따른 변화에 대한 설명을 들은 관계로 예비 배터리도 구매할 계획입니다.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 15일 열린 ‘2018 무인이동체&시스템산업 엑스포’에 참가한 군인들이 드론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드론을 활용한 취재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드론이 이륙한 후 지상에서 조종사가 보내는 신호에 따라 위치를 잡고 촬영을 해 영상을 저장하는 것은 생생한 현장을 좀 더 다양한 구도로 볼 수 있게 합니다. 기존에 보던 사진이나 카메라 영상을 넘어 화재 현장에서 유독가스 등이 발생할 경우에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드론이 날아 전경을 포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드론은 날면서 찍으니 영상이 흔들리지 않겠냐는 질문도 나올 수 있겠습니다. 이는 각 드론의 짐벌(gimbal) 구성으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쓸 드론은 3축 짐벌 구조라 일반적인 상황에서 영상의 흔들림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뉴얼에 따르면 비틀림 진동 범위는 0.005도 수준입니다. 매우 안정적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드론을 활용한 취재를 하기에 아쉬운 부분도 보입니다. 드론을 날릴 수 없는 ‘비행금지구역’이 바로 그것입니다. 서울에서는 가양대교 북단 정도가 드론이 비행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다만 외국의 사례를 보면서 변화 시점을 대비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CNN의 드론 활용이 인상적입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보도 분야에서 드론을 이용하는 대신 관련 연구 내용 등을 공유한다는 조건으로 CNN의 드론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BBC가 드론으로 촬영한 다큐를 만들어 낸 것 등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다 보니 사생활 침해나 항공법 논의 등 수정·보완해야 할 부분도 제법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시작이 있어야 수정도 하고 보완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2월에는 조종 연습을 좀 더 하면서 드론 관련 기술이나 생각 등에 대해 조금씩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새해부터는 ‘드론으로 본 서울’, ‘드론으로 본 경기’, ‘드론으로 본 인천’ 등 드론을 활용한 취재 소식도 함께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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