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포르노가 갑자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습니다. ‘복수 포르노’ 입니다.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헤어진 옛 애인이나 배우자에 대한 복수로, 상대의 성적(性的) 사진·동영상 등을 인터넷에 올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불법 성인 사이트에 난무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문제로 현재까지도 크게 주목 받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고 활동했던 사이트에 여전히 난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리벤지 포르노’는 과거 연예인 포르노로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90년대 초 중반 ‘오양’ ‘백양’ 포르노로 불리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고 퍼졌던 영상입니다. 최근 걸그룹 카라 출신의 멤버 구하라가 연인과의 쌍방 폭행으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연인간의 다툼으로 알려져 왔었지만 알고 보니 ‘리벤지 포르노’가 숨어져 있었습니다.
♦ ‘오양’ 포르노…대한민국이 들썩였다
할리우드에서나 있을 법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보수적인 마인드가 강했던 분명히 강했던 국내 연예계입니다. 여성 연예인들의 노출 의상에 방송 출연 금지 조항이 버젓이 존재했었으니까요. 그런 시기에 한 여성 연예인의 성생활이 담긴 비디오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VHS 비디오 테이프로 비정상적인 유통 방식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성인 비디오 유통의 메카로 불리던 00상가 등지에서 이 비디오를 구하기 위해 업자들이 혈안이 됐다는 뒷얘기는 당시로선 유명한 일화 입니다. 바로 여배우 오현경의 리벤지 포르노였습니다. 결국 오현경은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떠나 은거에 들어갔습니다. 그가 복귀를 하기까지는 무려 10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현경, 데뷔에서 10년만의 컴백까지(마이데일리 보도)
오현경, 문화 충돌의 희생자(한국경제 보도)
♦ 오양 지워질 때쯤 다시 백양
‘오양’ 사건이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지 얼마 안된 시기였습니다. 시중에서, 그러니깐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또 다른 여자 연예인 성비디오가 떠돌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얼마 뒤 입니다. ‘오양’ 사건이 터진 뒤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 영상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바로 ‘백양 비디오’ 가수 백지영의 리벤지 포르노였습니다. 그의 전 매니저가 데뷔 초기 몰래 촬영해 놓은 영상이었습니다. 이 영상을 갖고 그의 전 매니저는 미국으로 출국했고, 해외에서 개설해 놓은 성인 사이트를 통해 동영상을 판매하려다 검찰에 지명수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삽시간에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고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백지영은 모든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 역시 방송에 복귀하기까지는 무려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백지영 동영상 물의, 전 매니저 美서도 성범죄(노컷뉴스 보도)
B양, 비난 VS 동정 ‘팽팽’(매일경제)
♦ A양 B양 C양….
리벤지 포르노의 대표적인 피해자 두 명 외에도 수 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알게 모르게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성 연예인 뿐만이 아닙니다. 일반인 여성들도 최근 들어서 이 리벤지 포르노에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데이트 폭력의 일환입니다. 이 리벤지 포르노를 전문으로 거래하는 성인 사이트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헤어지고 안 만나주면 ‘리벤지 포르노’ 풀어버린다(머니투데이 보도)
♦ 구하라 ‘리벤지 포르노’=연예인+데이트 폭력?
걸그룹 카라 출신의 구하라가 남자친구를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성격을 예단한 기사들이 쏟아진 바 있습니다. 가냘픈 외모와 달리 굉장히 호전적이고 직선적이라는 여러 기사는 예전 그가 출연했던 한 예능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결국 구하라는 피해자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남자친구와 쌍방 폭행에 대한 단서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4일 오후 디스패치를 통해 그가 전 남자친구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받았단 내용이 보도됐습니다. 아직까지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부분입니다. 하지만 한 동안 잠잠했던 연예인 리벤지 포르노가 다시 부각됐다는 것만으로도 참 씁쓸합니다.
"그가 동영상을 보내왔다"…구하라, C씨 협박 고소(디스패치 보도)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