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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17주기, 끝나지 않은 '테러와의 전쟁'

2018-09-12 11:06

조회수 :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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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이 일어나던 때의 충격과 공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등교 준비 중 TV 앞에 서서 '멍' 하니 소식을 접했던 것 같습니다. 저공 비행을 하던 여객기들, 연기를 내뿜다가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쌍둥이 빌딩, 울음을 떠뜨리는 가족들과 생존 시간에 희생자들의 통화 목소리. 공허함이 그날 하루 TV를 가득 메우던 기억은 여전히 제 안에도 아픈 잔상처럼 남아있습니다.

올해가 벌써 테러가 일어난지 17주기입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는 이 역사상 최악인 테러를 기억하는 추모제가 열렸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안전'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같은 날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이 전 세계 무슬림들을 위한 '전쟁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테러와의 전쟁'은 현재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인 듯 합니다. 9·11의 기억부터 이번 추모제, 현재 진행중인 미국의 군사작전 등 관련 이슈들을 살펴봅니다.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여객기가 쌍둥이 빌딩에 부딪혀 폭발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1. "큰 비행기가 우리 쪽으로 직진해 오는 것이 보였다"

[정리뉴스] 9·11, 그 잔혹했던 ‘테러의 기억’
(경향신문 읽어보기)

17년전인 2001년 9월11일, 미국 뉴욕 로어맨해튼에 있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타워가 테러리스트 일당에 납치된 비행기와 충돌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밤에 벌어졌던 이 충돌과 붕괴는 전세계로 생중계 됐고, ‘비행기 납치’와 ‘테러’가 무엇인지 모두에게 각인됐습니다.

세계무역센터 타워가 불타고 무너지는 모습은 9·11 테러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9·11 테러는 2001년 9월11일에 뉴욕을 비롯해 미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 등을 대상으로 벌어진 일련의 공격을 통칭합니다. 테러가 자행된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 뿐만 아니라 백악관과 미 의회 역시 표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11 테러로 테러리스트 19명을 포함해 2996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부상자도 6000명이 넘어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한 테러로 기록됐습니다. 경제적인 손실도 100억달러(11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은 10년 뒤인 2011년 파키스탄에서 사살됐습니다.

피해자들의 목격담, 전화기를 타고 흐르는 육성 기록은 당시의 참상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하는데요. 당시 납치된 비행기 4대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납치범의 위협을 피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이들이 남긴 말입니다.

“줄스, 나 브라이언이야. 있잖아, 내가 탄 비행기가 납치된 것 같아.” 
“마크야, 엄마다. 내가 탄 비행기가 테러리스트들한테 납치됐다는 것 같구나.” 

2. 17주기 맞아 미국 곳곳에서 3000명의 넋 위로

9·11테러 17주기 추모식…트럼프 "안전위해 무엇이든 할것"(종합)
(연합뉴스 읽어보기)

약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 17주기 추모식이 11일(현지시간) 당시 테러 현장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옛 세계무역센터(WTC) 자리 '그라운드 제로'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열렸다. 

(중략) 당시 또 다른 테러 공격 현장이었던 미 국방부와 펜실베이니아 주 섕크스빌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섕크스빌 추모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국방부 행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쌍둥이빌딩이 있던 자리에 지어진 추모관 '그라운드제로', 당시 여객기가 추락한 인근에 건립된 '플라이트 93 메모리얼'에서 메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됐고, 밤에는 무너진 쌍둥이 빌딩을 상징하는 2개 광선이 공중을 향해 쏘아 올려졌습니다.

섕크스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악마에 맞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유족을 비롯 미국인들의 안전을 확언했다고 합니다.

9·11 추모제 때는 쌍둥이 건물이 있던 자리로부터 하늘을 향해 2개의 레이저 광선이 쏘아올려진다. 사진/위키피디아

 
3. 활발해진 알카에다, 여전히 미국과 대치 중

알카에다 “무슬림들이여, 미국과 맞서 전쟁하라”… 9·11 17주년 성명 발표
(조선일보 읽어보기)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11일(현지 시각) 9·11 테러 17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전세계 무슬림들에게 미국에 맞서 전쟁을 벌이라고 촉구했다. 알자와히리는 2011년 사살된 오사마 빈라덴의 뒤를 이어 알카에다를 이끌고 있다.

=알카에다는 197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당시 아랍 의용군으로 참전한 빈라덴이 결성한 국제적인 테러 지원조직입니다. 9·11 테러 직후 미국 등의 소탕 작전에 한때 궤멸 직전까지 갔으나, 최근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예멘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9·11 테러 17주기 추모식이 열리던 때 알카에다 수장 알자와히리는 '어떻게 미국을 마주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30분짜리 영상을 배포했다고 하는데, 여기엔 미국과 싸우기 위한 14가지 지침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9·11 테러 희생자를 위한 추모를 하는 미국 시민. 사진/뉴시스·AP

4.끝나지 않은 '테러와의 전쟁'

9·11 이후… 1700조 퍼붓고도 ‘테러와의 전쟁’ 진행형
(국민일보 읽어보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9·11 테러가 11일로 17주년을 맞았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전쟁을 하느라 들인 돈만 1700조원에 달한다. 정작 전쟁의 핵심 목표였던 알카에다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혼란을 틈타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이날 CNBC가 미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 시리아 내전, 아프간 등 중동 지역 군사작전에 들인 돈은 1조5000억달러(1694조4000억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이란, 러시아의 반미 진영의 승리로 비칠 수 있어 미군 철수를 원하면서도 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중동에서의 이런 혼란을 틈타 알카에다는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합니다. 

시리아에서만 1만~2만 명이, 예멘과 소말리아에 각 4000~6000명, 리비아에 5000명 등이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17년이 지난 오늘도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요원하기만 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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