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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택시'가 도심을 날게 될 2023년

2018-09-11 17:10

조회수 :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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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모빌리티 글로벌 업체들이 '항공 택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5년 후의 청사진까지 내걸고 첫 개시 서비스 국가 5곳까지 꼽은 상황이죠. 영국 항공업체 버티컬 아에로스페이스는 전기 만으로 구동되는 수직 이착륙 소형 항공기를 개발 중입니다. 2023년 실제 상용화가 된다면 자동차로 꽉 막힌 도로 상황이 머릿 속에서 지워지고, 숨이 '뻥' 트일지도 모를 일이겠습니다. '모빌리티 혁명'은 이미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늘상 이야기되는 이슈인데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실제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질 것이라니 쉬이 믿겨지진 않습니다. 10년 전 '아이폰' 등장으로 모든 세계인이 손 안에 컴퓨터를 쥐었듯, '모빌리티 혁명'으로 세계인들의 삶의 질적인 변화가 대대적으로 촉발될 수 있을까요?
 

우버가 공개한 '플라잉 택시'. 사진/우버 웹사이트
 
1.우버가 개발 중인 '플라잉 택시'는 무엇인가 

우버, 하늘 나는 자동차 '플라잉 택시' 모델 공개
(연합뉴스 읽어보기)

택시 없이 택시 서비스를 해온 우버가 도심 하늘을 날게 될 '플라잉 택시'(flying taxi) 모델을 공개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 육군 연구개발사령부와도 협력체제를 구축해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한 걸음 더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우버의 '플라잉 택시' 시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5월 이미 구상 중인 모델을 선보였는데요. 이 모델은 옥상이나 지상 시설에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1000~2000피트(300~600m) 상공을 최고 320km로 비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드론과 비슷한 외양이지만 4개의 날개에 프로펠러를 달아 소음을 줄이고, 전기를 동력으로 쓰기 때문에 배기가스도 없다시피 하다고 합니다. 

우버가 든 한 문장의 예로 이 모든 그림은 요약될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요트 정박장에서 새너제이의 직장까지 차량으로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단 15분에 가는 것을 상상해 보라"

2.우버는 이미 출시 후보국까지 선정했다

우버 "하늘 나는 택시, 日서 5년 내 상용화"
(한국경제 읽어보기)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테크놀로지는 지난 30일(8월30일) 일본 도쿄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차량으로 1시간 넘게 걸리는 도쿄 신주쿠에서 요코하마시까지의 거리를 10분 만에 갈 수 있는 ‘하늘을 나는 택시’ 사업을 2023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설명회에서 우버는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댈러스에서 수직이착륙기 '플라잉 택시'로 주요 빌딩 옥상 등을 오가는 시험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 발표했다고 합니다. 기술 점검을 마친 3년 뒤에는 처음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인데요. 일본, 인도, 호주, 브라질, 프랑스 5개국에서 먼저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합니다.

우버의 플라잉 택시 '우버 에어' 광고 보기
(유튜브 영상 보기)

 

지난해 11월 우버가 공식 유튜브로 공개한 '우버 에어' 광고.
'클로저 댄 유 띵크(Closer than you think)'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가까이 와 있다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사진/우버 유튜브 캡처

 
3. 모빌리티 시장이 변화시킬 영화 같은 2023

"50㎞를 10분만에"…‘항공 택시’ 5년후 상용화 계획
(조선일보 읽어보기)

출근길 도로 정체가 심한 월요일. A씨는 출근 준비를 마치고 휴대전화로 ‘항공 택시 앱(응용프로그램)’을 열고, 예약 버튼을 눌렀다. 도시 곳곳에 있는 비행 정류장 중 A씨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배정됐다. 집에서 나와 도로 한쪽에 설치된 정류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탔다. 15m가량 올라가 공중 터미널에서 예약해 둔 항공 택시에 올라타고 직장까지 50㎞거리를 단 10분 만에 주파했다.

=우버를 포함한 세계 모빌리티 업체들이 그리고 있는 5년 후의 미래입니다. 우버 외에 영국항공업체 버티컬 아에로스페이스도 수직 이착륙 소형 항공기 제작에 성공했다고 1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는데요. 이 업체는 미국 민간항공당국으로부터 비행허가를 받고 무인 항공기 시험 비행까지 완료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키티호크사도 지난 3월 미래형 하늘 택시 '코라'를 공개하면서 '플라잉 모빌리티' 시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흐름입니다.

4. 가격·규제 장벽 '난제'


"50㎞를 10분만에"…‘항공 택시’ 5년후 상용화 계획
(조선일보 읽어보기)

문제는 가격이다. (중략)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조종사를 항공 택시에 고용하는 건 높은 인건비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중략) 비용 문제 외에 규제 장벽도 뚫어야한다. 미국 전체 도시를 관리감독하는 연방항공당국(FAA)은 과거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기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데만 10년을 썼다.

=가격이 가장 큰 난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플라잉 택시가 상용화될 경우 요금은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조종사 문제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인데요. 이에 대한 반대론자들은 장기적으로 무인 비행체제로 가면 1마일(1.6km)당 9달러(약 1만원), 전기로만 가동된다면 5달러(5600원) 정도나 혹은 50센트까지 내려갈 수 있지 않냐는 반박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 각국의 규제 문제도 관건인데요. 현재 우버는 NASA·미 육군R&D 사령부 등과 협정을 체결하며 연구하고 있지만, FAA의 규제 완화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또 일각에선 미국 기술의 '과시'를 좋아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택시 상용화에 대한 규제를 일사천리로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하네요.

 

우버 차량공유 앱. 사진/뉴시스

5. 앞으로 가는 일본, 뒤로 가는 한국 모빌리티 

[이슈분석] 우버는 '플라잉 택시' 개발하는데, 뒤로 가는 한국 모빌리티
(파이낸셜뉴스 읽어보기)

일본 정부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현실화하기 위해 민관협의체 회의도 지난달 29일 열었다. 일본 정부가 모빌리티 산업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양상으로, 2000년대 정보기술(IT) 시대에 뒤쳐졌던 뼈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한국 모빌리티 시장은 택시노조의 반발 속과 정부의 말뿐인 혁신 성장 구호 속에 오히려 뒤로 가고 있다. 

=일본은 '모빌리티 시장'의 세계적인 혁신 가능성을 조기에 내다보고 자율주행, 공유 서비스 등에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 주도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승차공유 스타트업에는 '위법' 딱지가 붙었고 현대차, SK 등 국내 대기업은 해외 모빌리티 기업에만 투자하고 있습니다. '승차공유 금지법'이 9월 정기국회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우리나라만 2000년대 이전 국내 모빌리티 시장으로 뒷걸음치는 모양새인데,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다시 생각해볼 필요성이 충분히 있는 문제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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