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익도

첫 한국형 로켓 누리호, '우주 주권' 시대 열까

2018-09-06 17:07

조회수 : 4,15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100% 메이드인 코리아 로켓 ‘누리호’의 시험발사체가 공개됐습니다. 이번 시험발사체는 오는 2021년 한국형발사체 본발사에 앞서 다음달 말 시행하는 ‘시험’를 위한 발사체입니다. 성공하게 되면 자력으로 본발사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져 위성을 쏘고 우주탐사도 모색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우주 자립’ 시대가 열립니다. 이날 전남 고흥에서는 시험발사체 공개와 함께 러시아, 프랑스 등 해외 발사체 전문가, 국내 발사체 전문가들이 모여 발사체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100% 한국 기술로 만들어 지고 있는 '나로호'. 사진/한국항공우주

1. '누리호'에 담긴 의미는?

2021년 우주로 갈 한국형발사체 이름 '누리'
(연합뉴스TV 읽어보기)

2021년 우주로 갈 한국형 발사체 이름은 '누리'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한국형발사체의 이름을 정하기 위한 대국민 명칭 공모전에서 '세상'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 '누리'를 공식명칭으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한국형발사체는 1.5톤(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3단형 우주발사체로, 연간 130여 기관이 참여해 2021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길이가 긴 로켓체가 제작 중인 '누리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가진 의미

첫 한국형 로켓 '누리호' 시험발사체 비행모델 공개현장 [르포]
(세계일보 읽어보기)

우선 100% 자력으로 만든 로켓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약 26m 길이에 75t급 액체엔진 1기를 실은 시험발사체는 곧 개발될 한국형 로켓발사체의 '심장'인 엔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로켓이라 합니다. 이 시험발사체가 성공하면 우주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날 공개된 시험발사체는 이미 조립이 끝난 상태로, 다음달 말 테스트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항우연 옥호남 발사체기술개발단장에 따르면 시험 발사의 의의는 우리나라가 (우주로켓의) 독자 엔진을 확보했음을 기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다음달 말 테스트는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해 10여분간 곡선을 그리며 비행 후, 제주와 일본 오키나와 사이 공해에 낙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험발사일과 발사 성공 기준은 항우연이 과기정통부에 제출한 발사계획서를 전담평가단이 검토하고 최종 승인을 거쳐 이달 중순께 발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나로호 시험발사체.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3. 2013년 나로호 발사 때 성공하지 않았냐고?

(2013년 나로호가 발사되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독자개발 로켓 '누리호' 시험발사체 공개…"내달 25일 발사"
(연합뉴스 읽어보기)


(2013년 나로호가 발사되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내에서는 로켓 하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2013년 '나로호'의 성공을 떠올립니다. 3회 시도 끝에 성공한 바 있지만 사실 이 발사체의 엔진은 국내 기술이 아닌, 러시아 기술로 제작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이 있어야 필요한 위성을 원할 때 쏠 수 있는 '우주 주권' 확보가 가능해지는데, 이번 '누리호' 성공 여부가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우주정거장, 행성 탐사 등 우주개발 국제 협력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발사체 기술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합니다.

5년여 끝에 100% 국내 기술로 제작한 '누리호'는 개발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합니다. 20차례 이상 엔진 설계를 변경하고 주진제 탱크 제작에서도 불량이 발생했는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개발 공정을 안정화 할 수 있었다는 전언입니다.

4.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언은?

"韓 우주 사업 짧은 시간에 많은 것 이뤄"…내달 발사 앞둔 누리호 시험발사체 공개
(이데일리 읽어보기)

러시아 ‘S7 스페이스(Space)’의 유리 아르주마냔(YURY ARZUMANYAN) 사장은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의 우주 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라고 했다 합니다. 

다음달 말 시험체 발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날 지상에서 해외 전문가들의 기술적 평가는 긍정적인 분위기인 듯 합니다. 

실패할 경우엔 누리호 본발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항우연 옥호남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발사체기술개발단장은 “실패하면 일 년 뒤에 한 번 더 발사하자는 의견과 실패를 통해 얻는 게 많으니 누리호 본발사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있다”며 “다만 내년에 시험발사를 한번 더 한다면 2021년 누리호 본발사는 다소 순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성공할 경우우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할 경우 자력으로 설계, 제작, 시험, 발사의 전과정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종 사업목표인 누리호 개발의 꿈에 한발 다가서게 됩니다. 우주 주권 시대를 열 나로호, 기대해 봅니다.


(나로호 발사대 위를 흐르던 은하수.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권익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