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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코리아 인베이전’의 주역이 될까

2018-09-03 16:43

조회수 : 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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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 났더니 방탄소년단(BTS) 때문에 시끌벅적 합니다. ‘팝’의 본토라 불리는 미국의 권위있는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인데 한 그룹이 1년 안에 1위를 두 번하기는 2014년 영국 그룹 원디렉션 이후 처음입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1960년대 “미국을 침공했다”는 의미로 영국 그룹 비틀즈에 붙여준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란 꼬리표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K팝 새 역사를 쓰고 있는 BTS에 대한 갖가지 반응들을 모아봤습니다.
 
1. 3개월 만에 ‘빌보드 200’ 1위, 그 의미는
 지난 5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 사진/뉴시스·AP
(지난 5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 사진/뉴시스·AP)

BTS는 지난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K팝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라 불리는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겁니다. 그리고 3개월 만인 오늘(3일) BTS는 최근 발매된 리패키지 앨범 ‘러브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로 자신들의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습니다.
 
*방탄소년단, 또 '빌보드 200' 1위…K팝 새 역사
(뉴스토마토 기사 읽어 보기)

*방탄소년단, 'K팝 라벨' 떼어낸 첫 한국 뮤지션
(뉴시스 기사 읽어보기)

첫 주 기록 기준 닐슨 사운드스캔이 집계한 이번 앨범의 판매 점수는 18만5000으로 전작(13만5000점) 보다 5만 점이 높습니다. 게다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맨 오브 더 우즈’, 아리아나 그란데의 ‘스위트너’에 이어 올해 3번째 기록입니다.
 
빌보드는 앨범 판매 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관련 4개의 버전으로 발매된 앨범 구성 형식, 미국 뉴욕 시티필드의 스타디움 공연 등을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이번 앨범의 경우 ‘S’, ‘E’, ‘L’, ‘F’ 4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는데, 결집력이 센 팬덤 ‘아미(방탄소년단 글로벌 팬덤)’의 힘이 화력이 막강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오프라인 판매량은 14만1000점으로 이 역시 팀버레이크 ‘맨 오브 더 우즈’, 2위 션 멘데스에 이어 올해 3번째 기록입니다.
 
특히 BTS의 이번 1위는 미국 팝 역사상 비영어 가사로 녹음된 앨범 두 장을 같은 해에 ‘빌보드 200’ 정상에 연속으로 올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빌보드 역사에서 한 해에 앨범 두 장을 ‘빌보드 200’ 1위에 올린 19번째 가수가 됐고, 같은 해에 앨범 두 장을 정상에 올린 것은 2014년 ‘원디렉션’ 이후 4년 만이기도 합니다.
 방
(‘S’, ‘E’, ‘L’, ‘F’ 4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러브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사진/핫트랙스)

2.방탄소년단, 글로벌 성공의 요인은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기획사 소속의 ‘흙수저’ 뮤지션이라 노래에서 스스로를 칭하는 이들은 이제 그 자체로 ‘BTS 신드롬’이 돼 버렸습니다. 한 번 정도는 이변이려니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이젠 주류가 되는 것이죠. 한국을 넘어 앨범 발표 때마다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아티스트로 당당히 서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그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요.
 
(방탄소년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 TV'. 사진/유튜브)

*방탄소년단 성공이 남긴 것
(한겨레 기사 읽어보기)
 
‘왜 방탄소년단이었는가’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먼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의 선전을 꼽습니다.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었던 이들은 넓은 인맥과 풍족한 인프라는 없었지만 그만큼 유튜브와 트위터 채널을 적극 이용해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어 냈습니다. ‘방탄밤’ ‘방탄가요’ 1분 미만부터 20~30분의 제작 콘텐츠가 끊임없이 흐르면서 팬덤이 글로벌 규모로 폭증하게 됩니다.
 
*"미디어의 '권력 분산'이 만들어 낸 BTS, 미래 한류의 상징"
(뉴스토마토 기사 읽기)
 
방송 관계자들은 BTS의 새로운 K컬쳐 저변 확대를 ‘미래 한류’의 상징으로 보기도 합니다. 멤버 개개인이 SNS로 소통하는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 수용층의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한 차별적 노력이 글로벌 아이돌을 목표로 후크송을 제작하려는 이들보다 더 높은 고지에 이르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롤링스톤 "방탄소년단, 한국사회 금기 깨며 성공"(종합)
(연합뉴스 읽어보기)
 
노력하는 창작형 아이돌이라는 점도 이들의 성공 요인 중 가장 많이 지목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지난 5월 ‘빌보드 200’ 1위에 처음 올랐을 당시 롤링스톤은 “한국사회의 금기를 깨며 성공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데뷔 때부터 맴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성소수자의 권리, 정신 건강, 성공에 대한 압박 등 한국사회의 금기를 노래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얘기입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꿈과 희망, 좌절과 아픔도 노래합니다. 언어를 넘어서는 메시지를 담아 냄으로써 ‘K팝 기계’를 비판하던 이들조차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 이들의 노래라는 평가입니다.
 
3. BTS ‘코리아 인베이전’의 주역이 될까
 
(비틀스와 BTS를 비교하는 합성 사진이 전 세계 트위터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1960년대 비틀스를 위시한 영국 대중음악의 세계 진출을 ‘브리티쉬 인베이전’이라 불렀습니다. 팝, 록의 본토라 불리던 미국이 ‘침공’을 받았다는 이유에서였지요. BTS가 만들고 있는 이 열풍이 지차곡 차곡 쌓이면 결국 ‘코리아 인베이전’이 기정사실화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방탄소년단, 올해만 두번째 빌보드 앨범차트 No.1
(한겨레 기사 읽어보기)

미국에서 ‘빌보드 200’이 음반 차트라면, ‘핫100’ 차트는 음원 차트로 통합니다. ‘빌보드 200’ 차트1위에 두 번이나 오르니 이제 기대감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아이돌’의 성적으로 쏠리는 분위기 입니다. 전작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핫100’ 차트에서 10위까지 오른 바 있는데, 현재 포브스를 비롯한 외신은 이번 타이틀곡 ‘아이돌’이 그 성적을 넘어설 것이라 점치는 분위기입니다. ‘핫100’ 차트는 5일 공개될 예정인데 그 전에 빌보드의 웹사이트에 관련 차트 순위가 선 공개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방탄소년단, 광속도로 팝계 장악…'아이돌' 최단기 1억뷰
(뉴시스 기사 읽기)

유튜브에서도 연일 신기록 행진입니다.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공개된지 닷새만에 조회수 1억뷰를 넘어섰습니다. 한국 그룹 최단 시간 1억뷰 돌파 기록입니다. ‘쩔어’, ‘불타오르네’, ‘DNA’ 등 현재까지 공개한 14개의 뮤직비디오가 현재 1억을 넘어선 기록도 세웠습니다. (참고로 솔로가수 통틀어 K팝 최단 기간 1억뷰 돌파는 2013년 공개 80시간 만에 1억뷰를 달성한 싸이의 ‘젠틀맨’입니다.)
 
*방탄소년단, 9월11일 그래미 뮤지엄 행사 초청
(뉴스토마토 기사 읽기)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서울 투어. 사진/뉴시스)

지난 5월 방탄소년단은 향후 스타디움 투어, 그래미어워즈 진출 두 가지를 자신들의 꿈으로 상정했습니다. 그 중 꿈의 스타디움 공연은 오는 10월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이루게 됩니다. 이 공연장은 약 42000석으로 최근 2틀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운 잠실주경기장(4만5000석)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그에 앞서 오는 9월5~6일, 8~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하고 11일 그래미 뮤지엄의 아트 디렉터 스콧 골드만의 사회로 ‘BTS와의 대화’ 행사에 참여합니다. 특히 골드만과 함께 하는 인터뷰는 ‘뎁스 인터뷰’로 ‘글로벌 현상이 된 BTS’에 초점을 맞춰 그룹과 음악에 관한 깊은 대화를 할 예정입니다. 방송과 스타디움 공연의 진행 상황에 따라 그래미 어워즈에 초청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BTS가 달성하는 ‘코리아 인베이전’의 꿈,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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