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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상승세 주춤…서버·모바일은 순항

PC D램 평균고정거래가격 4개월째 제자리

2018-08-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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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주력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다. 월단위로 발표되는 D램 평균고정거래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며 2016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상승세가 일단락됐다. 일각에서는 D램 가격 상승이 멈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D램 시장은 고정거래가격을 결정하는 PC가 아닌 서버와 모바일 제품이 주도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들 주도의 시장 성장세는 유효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2일 반도체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월 PC D램 범용 제품인 D램(DDR4 8Gb 1Gx8 2133MHz) 평균고정거래가격이 8.1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직전월 대비 3.15% 상승한 이후 4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제조사와 고객사 간 거래가 분기 기준으로 이뤄지는 계약 특성에 따라 D램 고정거래가격은 매 분기초 상승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 6.5달러를 시작으로 3분기 6.81달러, 4분기 7.5달러, 올 1분기 7.94달러, 2분기 8.19달러였다. 하지만 3분기 시작달인 7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와 동일하면서 상승 흐름이 중단됐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급업체와 PC 제조사 등 수요업체가 통상 분기별로 맺는 계약에 따라 형성되는 반도체 시장의 주요 지표다. 하지만 PC향 가격인 탓에 전체 D램 시장을 가늠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D램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모바일과 서버 제품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조사결과 전세계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서버향 비중은 2008년 14%에서 지난해 28%까지 늘었다. 올해는 30%대 초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향 D램 비중은 40% 안팎이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과도 궤를 같이한다. 양사의 서버향 비중은 30% 선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비중은 이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서버·모바일향 D램 가격은 탄탄한 상황이다. 서버 D램(DDR4 16GB RDIMM)의 가격은 1분기 160.8달러에서 2분기 165.9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에는 169.2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166.3달러가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D램(LPDDR4x 32Gb) 가격은 1분기 29.3달러에서 2분기 29.7달러로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예상 가격은 직전분기와 동일한 상황이지만 스마트폰 계절적 성수기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연간으로는 29.6달러로 전년 대비 13.9%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D램은 메모리업계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1위인 삼성전자와 3위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매출의 과반 이상을 의존하고 있고, 2위인 SK하이닉스는 70% 이상이다. 때문에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95.4%를 차지하고 있는 3인방이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가격이 쉽사리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 미세화 난도 증가에 따라 생산량 또한 쉽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2분기 1x나노(10나노 후반) 공정 전환에서 일시적으로 불량이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술적 난도, 생산량확대(램프업)에 따른 일시적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공정 미세화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업계의 공급 확대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중장기로 안정된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공정 미세화 난도 증가에 따라 생산 증가분이 충분치 않다"면서 "현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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