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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매출 줄고, 5G 투자처 산적…이통사 '골머리'

SKT·KT 2분기 실적 부진 전망…IoT 등 신사업 나서

2018-07-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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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매출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다.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투자처도 산적해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매출은 약 4조 23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9.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 7180억원, 39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1.9% 감소한 수치다. 선택약정할인(25%)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뚜렷한 새 매출원을 발굴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양호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 매출은 2조 9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22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올해들어 지속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속도·용량 제한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이통 3사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돈은 더 써야할 상황이다. 당장 지난달 마무리 된 5G 주파수 경매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경매 대가는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내지만 최종 낙찰가가 총 3조6183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본격적인 5G 망 구축이 시작되면 장비 구입과 설치에도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5G는 LTE보다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보다 촘촘하게 세워야 한다.  5G 상용화 시대에 가입자를 유치할 콘텐츠 제작에도 돈이 들어간다.
 
이처럼 투자처는 산적했지만 주요 매출원인 이동통신 가입자는 정체 상태다. 국내 이통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데다가 소비자들의 휴대폰 교체 주기도 길어졌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약정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굳이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번호이동 건수도 올해 들어 일 1만건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정부는 보편요금제 출시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의 요금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GB), 음성 200분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보편요금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국회 관문만 남겨놓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은 저가 요금제에서도 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KT가 지난 5월30일 LTE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하며 먼저 대응했다. LTE베이직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GB와 음성 및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선택약정할인(25%)을 받으면 월 요금은 2만4750원으로 내려간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에 대응한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이통사들은 기존의 이동통신 외에 다양한 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한화테크윈과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폐쇄회로TV(CCTV)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국내 물리보안 2위 기업 ADT캡스를 인수하며 보안 시장에 뛰어들었다. KT는 지난달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중계자로 지정 받아 공공기관의 알림문자 서비스를 시행한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공공기관의 각종 고지서와 통지서를 휴대폰으로 받아보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한화토탈과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화토탈은 지난해부터 LG유플러스의 LTE고객전용망을 도입해 공정지역에 이동형 CCTV를 설치하고 드론을 이용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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