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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경제·금융용어)잠재 부실 알려주는 미청구공사

2018-06-28 16:04

조회수 : 3,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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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건설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장사가 안되는 것도 문제지만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못 받는 돈이 많은 것도 회사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에 투입한 회사의 자원을 허투루 쓴 셈이니 말입니다. 못 받은 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부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주로 건설업에서 등장하는 미청구공사는 회사의 잠재 부실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미청구공사는 이미 공사를 진행했지만 청구하지 못한 대금을 의미합니다. 통상 건설사와 발주처가 인식하는 공사 진행률이 다를 때 발생합니다.
 
건설사는 공사 진행률이 70%라고 생각하는 데 발주처는 50%라고 인식해 20%에 대한 대금을 덜 주면 그만큼이 미청구공사가 됩니다.
 
공사가 마무리된 뒤 돈을 모두 받으면 미청구공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주업체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비용 증가로 미청구공사가 발생하면 돈을 받기가 어렵고 대손 위험이 커집니다. 공사를 하고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나가는 일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특히 사실상 공사가 마무리 단계(공정률 95%)까지 진행됐는데 계약 규모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이 높으면 부실 발생 위험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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