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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카드업계 해외이용 수수료 대납 축소...카드사만의 잘못일까

지난해만 90~100억원 수수료 대납...수익성 악화에 고객 혜택 축소

2018-06-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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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카드사들이 비자와 유니온페이 등 그간 대납해온 해외이용 수수료를 축소하기로 했다.

곧바로 해외 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수수료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이용 수수료는 국내 카드회원이 해외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비자·마스터카드 등 국제 브랜드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다. 100달러어치 물건을 사면 101달러(수수료율 1%)가 결제되고 1달러를 브랜드카드사가 가져가는 식이다.

언론사들도 고객들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계 유니온페이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의 경우 그간 내지 않았던 해외이용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고객들의 해외이용 수수료 부담 증가가 카드사만의 잘못일까? 그렇지는 않다. 비자카드는 앞서 2016년 말 2017년 1월부터 해외이용 수수료를 1.0%에서 1.1%로 상향한다고 통보했다. 협상 과정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국내 카드사들의 말이다. 이미 고객들에게 해외이용 수수료가 1.0%라고 홍보했던 국내 카드사들에게는 억울한 상황이다. 비자카드가 통보한 대로 수수료를 올릴 경우, 고객민원이 많이 발생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미 몇년 전 고객정보유출로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눈물을 머금고 수수료 인상분을 대납해왔다.

유니온페이 역시 마찬가지다. 유니온페이는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해외이용 수수료를 면제해왔다. 하지만 2016년 12월 이를 부정하고 기존 수수료 0.6%에 인상된 0.2%포인트를 추가해 0.8%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단순히 고객들의 불만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정책기조와 탄탄하지 못한 국내 카드산업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사태로 보인다. 전세계 어느나라를 보더라도 해외이용 수수료를 내지 않는 카드이용자는 없다. 정부의 퍼주기식 정책기조와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만 이익을 내려던 카드사들 모두 사태의 원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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