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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CPA에세이)카렌스는 대체 왜 죽지 않는가

2018-06-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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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네이버에 카렌스를 검색해봤다. 역시나 새롭게 꽃단장을 하고 나서도 판매가 부진하다는 안좋은 소식뿐이다. 

사실 사람들은 카렌스에 별 관심이 없다. 카렌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왜 나는 카렌스에 대해 뜬금없이 말하는가.

카렌스는 실패한 자동차이다. 실패한 자동차는 생산라인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속 신기종을 뽑아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그것은 바로 카렌스에 투입한 최소한의 원가를 만회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차 기종을 단종시키는 이유는 원가를 모두 뽑아먹었기 때문이다. 즉 잘팔릴 수록 빨리 단종되기 마련이다. 그래야 새로운 모델, 새로운 기종의 자동차를 빨리 내놓아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카렌스가 무슨 죄인가. 단지 대시보드가 너무 길었다는 것 말고는>

카렌스는 안타깝게도 브레이크 이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카렌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투입한 모든 원가를 회복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그리하여 뉴카렌스, 카렌스 여름페스티벌 팡팡, 월드컵 기념 카렌스 폭탄세일 등등 심지어 카렌스에 날개도 달아보고 옆면도 깎아보고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카렌스 라인의 원가만이라도 회복해야 다른 기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카렌스가 안팔리면 산타페 같은 동종 자동차 출시에도 문제가 생긴다. 카렌스와 산타페 처럼 컨셉이 겹치는 상품은 동시에 팔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카렌스의 무한변신을 계속될 것이다. 한편 GM대우의 올란도나 스파크 같은 정말 안팔리는 자동차도 계속 변신을 할 수밖에 없다. 그놈의 여름페스티벌 팡팡 작전으로 어떻게든 원가만이라도 뽑고 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놈의 카렌스. 대시보드 한번 길게 잘못만들었다가 정 회장님으로부터 구박 참 많이 받고 있다. 

<S-VC=FC. 매출에서 변동원가(공장 근로자들 월급 등)을 빼면 딱 고정원가가 나와야 한다. S-VC=FC 이것은 손익분기점을 의미한다. 최소한 이만큼은 넘겨야 본전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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