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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첫 등판 구광모, 총수 신뢰도 1위…아직은 '후광효과'

2018-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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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6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총수 부문 1위에 올랐다. 구 상무는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처음 총수 목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선친의 선두를 그대로 지켰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위), 최태원 SK 회장(4위), 허창수 GS 회장(5위) 순으로 뒤를 이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이 달에도 꼴지를 면치 못했다. 이호진 전 태광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마이너스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신뢰지수 총수 부문은 ▲한국 경제성장 기여 ▲한국 사회의 발전과 통합에 기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총수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총수 1개 항목으로 구성된 부정점수를 합산해 결정됐다. ▲사회에 영향력이 큰 총수 항목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점수 합산에서는 제외했다.
 
 
구광모 LG전자 상무. 사진/LG
구 상무는 신뢰지수 39.3을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 그는 LG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됐다. 지난달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면서 총수 부문에 대신 이름을 올렸다.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정몽구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긍정점수 20.7로 긍정 순위 1위에 올랐으며, 특히 사회 통합(20.9)과 사회적 책임(22.8)에서 총수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는 구 회장의 후광효과로 보인다. 재벌 3·4세들 중 말썽이 없었고, 마지막 가는 길까지 소탈했던 선친에 대한 추모 열기도 그에 대한 높은 선호와 신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터라, 상속과정에서 혹여 잡음이 일 경우 신뢰도 또한 곧바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험도 내포했다. 
 
정몽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2, 3위로 지난달 조사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신뢰점수는 정 회장이 26.2, 이 부회장이 20.5로, 두 사람 모두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두 사람 다 지난달보다 부정점수도 늘어 과제를 남겼다. 특히 이 부회장의 경우 사회 영향력에서 34.8을 기록, 다른 총수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10위권 내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신뢰지수 개선이 눈에 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3으로 11위에 머물렀으나 이 달에는 10.6을 얻어 7계단 뛴 4위에 랭크됐다. 지속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행보가 대중들에게 서서히 이미지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LS는 고 구태회 명예회장 대신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새롭게 조사대상에 포함되면서 지난달 4위(8.7)에서 이달 7위(4.9)로,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10위(3.8)에서 17위(0.8)로 내려앉았다.
 
하위권의 순위 변동은 크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에 이어 이 달에도 부정 순위 1위에 오르며 꼴찌(-18.8)의 불명예를 안았다. 사정당국이 한진 일가의 갑질과 범법 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고,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등 난관에 직면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도 각각 -7.5, -6.4, -3.3으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지난달 14위(2.6)에서 25위(-0.2)로 11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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