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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2018 남북정상회담)'오지 않은 길' 걸었던 남북 정상회담에의 여정

전쟁발발 위기에서 평화체제 대화로…문재인의 ‘진심’ 얼어붙은 한반도 녹이다

2018-04-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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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분수령이 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 정상회담이 27일 열린다. ‘4월 위기설’, ‘5월 위기설’ 등 전쟁 일촉즉발 위기에 몰렸던 한반도가 문 대통령 취임 1년도 안 돼 남북 공동번영의 미래를 논의하게 됐다. 이는 북한의 갖은 도발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원칙 있는 제재압박과 대화노력을 병행한 문 대통령의 진심과 뚝심의 성과다.
 
평소 북한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10일 취임식에서도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대답은 나흘 후인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였고, 이후 각종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도발을 이어갔다. 급기야 9월에는 제6차 핵실험마저 단행했다. 이러한 북한의 각종 도발에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여론까지 크게 악화됐지만, 문 대통령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문재인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흐름에 동참하면서도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적·인도적 교류의 끈은 놓지 않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소위 ‘베를린 선언’을 통해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과 관련국이 참여하는 평화협정 체결’ 등 5대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각종 공개석상에서 이 원칙을 재확인 했다. 또 북한에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이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를 위한 것이었다.
 
결국 문 대통령의 뚝심과 평창 올림픽의 성화가 얼어붙은 한반도를 녹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1월1일 신년사에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반도 정세는 변화의 급물살을 탔다.
 
1월9일 25개월 만에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합의했다. 한 달 뒤 올림픽 개막식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고, 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3월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특별사절단을 평양에 파견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만나 4월 말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개최에 합의했고, 이후 이어진 수차례 남북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 등을 거쳐 역사적인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는 외교적 환경조성도 중요했다. 특히 세계 여론을 주도하고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인 미국의 협조는 필수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1년도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차례 만났고, 평균 매달 한 번 이상 통화하며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북미대화 필요성을 설득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도 5월말·6월초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가시화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6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시청 Bear Hall에서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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