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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LIVE다이어리)봄날 피크닉처럼 스윗했던 피닉스!

4월20일. 살랑이는 봄 바람. 꿈과 낭만의 '비행'

2018-05-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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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4월20일. 살랑이는 봄 바람. 꿈과 낭만의 '비행'

밴드 피닉스의 말랑한 신스 소리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또로롱"하거나 "띠리린" 하며 시작하는 곡들이 대체로 참 맑고 스윗하다. 특히 청량한 토마스 마스의 보컬이 더해지면 그 스윗함이 배가 된다. 봄날의 피크닉 같은 느낌이랄까.
4월20일 저녁, 그들을 만나러 한남동으로 향했다. 밴드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날씨가 유난히 맑았다. 하늘도 쾌청하고, 바람도 포근. 애플뮤직으로 주섬주섬 미리 '예습'을 해본다. 'Lasso를 할 것이고 Tiamo도, 작년에 나온 J-Boy도 할텐데...1901, Lisztomaina 땐 열심히 떼창해야지!' 
어느덧 도착한 공연장,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그들의 무지개빛 포스터를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사이드로는 한남동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뷰'가 탁 펼쳐졌고 피닉스의 티셔츠와 가방, 팜플렛을 들고 해맑게 웃는 팬들이 보였다. 
불혹을 넘긴 토마스는 여전히 소년 같았다. 브라운 헤어를 찰랑거리며 청량하고 맑은 소리로 노래했다. 호숫가를 배경으로 붉은 햇빛이 떠오르는 영상, 무지개 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LED 로고도 ‘소년미’ 넘치는 이들의 음악에 연신 ‘영생’을 불어 넣었다.
앙코르 때 마이크를 쥐고 객석으로 뛰어든 '비행(크라우드 서핑·Crowd surfing)'에선 프렌치 특유의 꿈과 낭만이 일렁였다.
공연 뒤 "어 너도 왔어?"라며 뒤에서 나를 툭 치는 친구. 주로 뮤지션이거나 음악, 공연 업계 관계자들.
한 친구는 말했다. "아무리 밴드 브랜드파워가 센 가수라도 몇 번 내한오면 관심이 시들하기 마련이지. 하물며 메탈리카 조차 4번째 왔을 때부터는 '자주 오는구나'란 말이 나왔었으니까." 이번이 세 번째 내한이었던 피닉스도 그런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화제가 '피닉스의 비행'에 집중된다. "난 그렇게 뛰어들 줄 몰랐지", "그래도 공연 중에 한 영상이며, 퍼포먼스며 좋지 않았어?", "아니 공연 내내 땡큐, 메르씨 밖에 안해서 화딱지가 났는데 마지막에 다이빙 안했으면 기다린 지난 4년이 억울할 뻔도 했어"
이내 다시 정적. "우리만 나이 먹고 피닉스만 안 먹는 것 같애"라던 다른 한 친구의 마지막 말에 깔깔 거리며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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