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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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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부 1분기도 적자 유지

1분기 1400억~1700억원 적자 전망…"점차 축소 될 것"

2018-03-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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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적자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CEO로 취임하며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고 밝혔지만 11분기째 이어진 적자기조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전자업계 및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진행된 수익성 개선 노력이 반영되면서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반기 출시 예정인 G6 후속작의 성공여부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증권업계 및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1분기 1400억원에서 많게는 1700억원까지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5년 2분기 시작된 적자가 12분기째 이어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손실만 7000억원대에 달하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록한 손실규모는 2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1분기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적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전사적으로는 TV와 가전사업의 호황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35분기 만에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극적 반전을 보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 부회장이 1년 전 CEO 취임 일성으로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포부를 밝혔지만 아직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1월 CEO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그는 한달에 세네번은 평택과 가산 등 MC사업본부로 출근해 직접 챙기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수익성을 전제로 한 성장을 통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후 LG전자는 혁신 경쟁보다는 수익성에 방점을 찍으며 인력 조정, 라인업 효율화, 유통 합리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가전사업에서 모듈화를 통해 개발비용을 낮췄던 노하우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도 최우선으로 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장인 MC사업본부장을 교체하며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과감히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주기를 바꾸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바통을 이어받은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 역시 고객이 원하고 시장에서 긴 호흡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는 MWC 2018 기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LG전자 MC사업부가 상당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흑자로 바꾸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 MWC 2018’에서 관람객이 LG전자 모바일 전략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하지만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5~6% 역성장했다. 연간으로 성장률이 1%에 머무는 등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선두자리 고착화가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화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판을 흔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LG전자가 인원조정, 신제품 출시 시기 변화로 마케팅비 축소 등 고정비 축소 전략을 짜고 있지만 예전만큼 사업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까지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체질 개선의 노력으로 적자 폭을 축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2분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G6 후속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적자폭을 결정지을 요소로 꼽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잘 돼야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여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도 적자 폭을 줄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 제품을 통해 매출 성장에 따른 수익 창출을 통해 적자를 줄여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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