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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퀘어 한남아트갤러리 ‘가상현실展’ 개최

2017-11-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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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국내 작가들이 가상현실(VR)과 관련된 작품들을 전시한다. 미디어아트와 조각, 출판물 등의 형태로 과학기술이 발달하는데서 오는 혼돈, VR과 인간의 관계 등에 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8일 인터파크(108790) 측에 따르면 오는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한남동 복합문화공간 블루스퀘어 3층 한남아트갤러리에선 ‘가상현실展’이 열린다. 박정윤, 박정향, 손유나, 우유리, 이지현, 이보름, 허별 등 7명의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손유나의 ‘왁자지껄 식사시간 게임’은 컴퓨터 게임 형식의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키보드로 캐릭터를 움직여 화면에 뜨는 밥과 반찬, 간식을 먹으면 되는 간단한 조작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의 밥을 먹으면 다른 곳에 또 음식이 생기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난이도별 단계도 나눠져 있지도 않고 엔딩도 없다. 캐릭터가 죽지도 않는 이 가상현실은 영원히 이어진다.
 
작가는 “게임 속 캐릭터는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과 닮았다”며 “관객들이 게임 속에서 무언가를 계속 먹으면서 정신적 충족과 허탈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 게임을 반복할수록 가상현실이 주는 혼돈에 몰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름의 출판물 ‘인어가 사는 세계’는 32페이지 분량의 그림과 텍스트다. 인어를 요리하는 법부터, 손질 후 부산물을 처리하는 법까지 인어가 식용으로 쓰이게 된 세계를 그로테스크한 필치로 담아냈다. 그 옆에 배치된 설치미술작품 ‘인어 시식회’는 인어의 상반신 영상과 이미 손질돼 초밥이 된 하반신을 나란히 배치해 관객들이 직접 맛볼 수 있게 했다. 관객들이 가상과 현실의 불분명한 경계를 체험하고자 하는 취지로 제작됐다.
 
인터파크 측은 “다음달에는 대규모 VR 체험전도 열릴 예정”이라며 “블루스퀘어의 컨테이너형 전시공간 네모(NEMO)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유나의 '왁자지껄 식사시간 게임'. 사진제공=인터파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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