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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yong@etomato.com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가입해보니

영상통화는 빛 좋은 개살구

2017-04-04 18:58

조회수 : 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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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우리나라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K(케이)뱅크'가 출범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는 은행이다. 지점 방문 없이 계좌를 틀 수 있고 예적금 및 대출 상품 가입, 체크카드 신청도 할 수 있다.
 
케이뱅크를 사용해보니 여러 단계의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기는 했지만 은행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과 신분증만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본인 확인(실명 확인)을 하기 위해 내가 신분증을 촬영해서 스마트폰으로 전송을 하면, 고객센터 직원이 영상통화를 통해 내 얼굴을 확인하는 식이다. 관련기사: 케이뱅크 사용해보니…20분만에 계좌 만들고 문자로 송금까지
 
하지만 영상통화를 통한 실명확인은 대기자가 몰려 이용하기 힘들다. 스무명 남짓의 고객 센터 직원들이 하루에만 수천명의 고객을 응대하다 보니 감당이 안되고 있다. 케이뱅크 고객센터는 70여명의 직원이 주간/야간/철야 3교대로 돌아간다. 영상통화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은 '타행계좌인증' 방식으로 실명 확인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 내가 국민은행 계좌를 갖고 있다면, 내 국민은행 계좌에서 케이뱅크 임시계좌로 소액(400원 가량)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실명 확인을 할 수 있다. 케이뱅크에서도 영상통화 지연을 이유로 타행계좌인증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방식은 기존에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은행 계좌는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겠지만, 생애 최초로 은행 계좌를 만드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용할 수 없다.
 
출범한지 이제 이틀이 지났으므로 이 정도는 애교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케이뱅크에 가입하면서 체크카드를 신청했는데, 집이나 근무지에서 우편으로 받는 식이다. 4~5일내 집이나 근무지로 발송될 것이라고 한다. 글쎄 이정도 인프라로는 체크카드를 받아보려면 보름은 걸릴 것 같은데 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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