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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최후까지 전력질주'…특검, '국정농단'사범 수사 총력전

최순실 불법재산·이재용 뇌물혐의 등 고강도 조사

2017-02-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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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차 수사기간 종료를 목전에 두고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검팀은 25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이선영 청와대 행정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을 무더기로 소환했다. 최씨도 이날 자발적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를 상대로 국내 재산 형성 과정과 내역, 규모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까지 국세청 출신 특별수사관과 금융사건 전문 검사 등을 동원해 최씨의 불법재산을 추적해왔다. 앞서 금융감독원에 의뢰한 최씨 측근 40여명에 대한 재산내역 조회도 모두 완료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입을 열지 않았지만 구체적 물증을 제시해 혐의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씨는 이날 오후 2시에 특검팀에 나오겠다고 했으나 수사에 협조적인 장씨와 같은 시간이어서 특검팀이 출석시간을 늦췄다. 장씨보다 1시간 30분쯤 늦게 특검팀에 도착한 최씨는 자발적으로 출석한 이유와 차명재산 보유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을 뒤로하고 서둘러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이 최씨 모녀에게 특혜성 대출을 해주고 그 대가로 승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1시30분쯤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이 본부장의 승진을 청탁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지시한 것을 안 전 수석이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통해 김 회장에게 부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본부장은 하나은행 독일 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2015년 10월쯤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25만유로(3억천만 원)를 특혜 대출 해 준 대가로 승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독일 법인장 근무를 마친 뒤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한달만에 하나은행 신설부서인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지난해 2월1일 승진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이사장도 이달 초 특검팀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부회장을 상대로 박 대통령에 대한 430억원대 뇌물을 최씨 모녀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전달한 경위와 대가 관계 등을 집중 추궁 중이며, 정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국가비밀 누설 혐의 확정을 위해 마무리 조사를 하고 있다.
 
전날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된 이 행정관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 등을 집중 추궁 중이다. 이 행정관은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의원' 김영재 원장과 ‘주사 아줌마’ 백모씨 등 이른바 '비선진료진'을 청와대에 불법적을 출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 대통령과 최씨, 안 전 수석 등이 이용한 대포폰 마련과 관리, 폐기처리 등을 담당한 혐의도 있다.
 
430억원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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